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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3개월 딸 방치해 사망…병원측 "상습 학대·성폭행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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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생후 3개월 된 딸을 다치게 한 뒤 방치해 숨지게 한 20대 부부가 경찰에 체포됐다. 사망한 여아는 특히 상습적으로 학대를 받았거나 성폭행이 의심되는 상처가 발견돼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경기도 부천 오정경찰서는 폭행치사와 유기 등의 혐의로 아버지 A(22)씨와 어머니 B(22)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A씨는 9일 오전 2시께 부천시 오정구 자신의 집에서 침대에 누워있던 생후 3개월 된 딸 C(1)양을 꺼내다가 바닥에 떨어뜨린 뒤 방치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침대에서 떨어져 입에서 피가 난 딸이 울음을 터뜨리자 작은방으로 데리고 가젖병을 입에 물려놓고 배를 눌러 억지로 잠을 재웠다. C양이 울음을 멈추자 A씨는 아내가 있던 안방으로 돌아와 함께 잠이 들어 딸을 10시간 넘게 방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남편과 함께 지난달 15일부터 최근까지 1주일에 3차례가량 딸의 머리와 배를 꼬집고 때리는 등 상습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A씨가 지난 1월 집 주변에서 딸을 안고 걸어가다가 아스팔트 바닥에 떨어뜨려 크게 다쳤는데도 병원에 데려가지 않은 사실도 확인했다. 당시 C양은 어깨뼈와 우측 팔이 부러졌고 머리 등 5곳에 찰과상을 입었다.

경찰은 9일 부천의 한 종합병원 의사로부터 "몸에 상처가 난 여자 아기가 사망한 채 병원에 왔다"는 학대 의심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A씨 부부를 상대로 딸이 사망한 당일 행적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둘의 진술이 다른 점을 의심, 추궁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김호중 응급의학과 교수는 브리핑에서 "여아는 누가 봐도 학대를 받았다고 판단할 만큼 처참한 상태였다. 어깨뼈와 우측 팔 골절뿐만 아니라 복부 수 곳에 멍자국이 관측됐다"며 "사인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외력에 의한 사망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또 "시신에서 발견된 멍자국은 당일 생겼을 가능성은 적다. 지속적인 학대가 의심된다"며 "성기에서도 피멍자국과 성폭행이 의심되는 상처가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 부부에 대해 구속 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며 딸을 고의로 숨지게 했는지 등 살인 혐의 적용을 배제하지 않고 조사할 방침이다. 또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이날 C양의 시신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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