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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뛴 소형 아파트값…다시 중대형으로 눈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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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차 줄고 이자부담 감소
돈 더 보태서 더 큰집으로
1월 서울 지역 소형 거래비중…1년전보다 4%P 이상 감소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소형 주택 선호 속에 중대형 아파트 거래가 부쩍 늘었다. 1월 매매거래에서 중대형 비중이 10%를 넘어섰다.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최근 몇 년 동안 '중소형'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지만 시장 한편에서는 또 다른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지난해 소형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면서 중대형과 가격 격차가 줄어든 데다 저금리에 이자부담이 줄면서 수요자들이 대형으로 눈을 돌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월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만9695가구로 집계됐다. 이 중 소형 아파트인 전용면적 41~60㎡의 거래 비중은 36.3%(1만2218가구)로 전년 동월(37.6%)보다 1.3%포인트 줄었다. 이와 달리 중대형인 전용면적 101~135㎡ 규모의 거래 비중은 증가했다. 같은 기간 9.9%에서 11.3%로 1.4%포인트 늘었다.

서울 아파트의 규모별 매매거래 비중을 보면 이런 추세가 더 명확하게 나타난다. 전용면적 41~60㎡ 규모 아파트의 거래 비중은 32.9%에서 28.5%로 4.4%포인트 감소했고, 대신 전용면적 101~135㎡는 11.8%에서 14.3%로 2.5% 증가했다.

이런 변화는 소형과 중대형 간 가격 차가 좁아지며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수년간 소형 주택 선호 현상이 이어지며 소형은 가격이 올라가고 중대형은 내려갔다. 이로 인해 수요자들이 비교적 부담스럽지 않은 투자금액으로 보다 넓은 주거공간을 가지려 했다는 얘기다.
소형과 중대형 간 가격 차가 거의 없는 경우는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서울 마포구의 신공덕3차삼성래미안 아파트의 경우 지난해 1월엔 전용면적 59.9㎡가 4억2900만~4억4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연말에는 5억800만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됐다. 1년 사이 7000만원 이상 오른 셈이다. 반면 전용면적 114.7㎡의 매매가는 6억4000만~6억5000만원 사이로 큰 변화가 없었다. 59.9㎡와 114.7㎡의 가격 차이가 2억1000만원가량에서 1억3000만원 수준으로 좁혀진 것이다.

이준용 한국감정원 연구개발실 부연구위원은 "지난해 소형 주택 매매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대형 주택과 가격 차이가 많이 줄었다"며 "'차라리 돈을 더 보태서 조금 더 큰 집을 사자'는 심리가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중대형 거래비중이 늘어나는 데는 저금리도 한몫했다. 이 부연구위원은 "1%대의 워낙 낮은 금리가 이어지고 있어 빚을 더 내더라도 부담이 전보다 크지 않은 상황"이라며 "여기에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중대형도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실거주와 투자목적의 수요자 모두가 중대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형 주택 선호현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주택 규모가 작으면 유지관리비가 줄어들 뿐만 아니라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도 있어서다. 지난해 통계치를 보면 주택 규모가 작을수록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전용면적 60㎡ 이하는 5.6% 뛰었고 60~85㎡도 4.7% 올랐다. 85~102㎡는 4.0%, 102~135㎡는 3.9%, 135㎡ 초과는 2.8% 상승했다. 60㎡ 이하와 135㎡ 초과의 경우 상승률이 2.7%포인트나 차이가 났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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