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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별들 "너무나 잔인한 입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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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스 최근 "퍼팅 입스?", 우즈는 칩 샷, 청야니는 드라이버 입스 미스터리

어니 엘스는 퍼팅, 타이거 우즈는 치핑, 청야니는 드라이버 입스로 '생고생'을 했다(위에서부터).

어니 엘스는 퍼팅, 타이거 우즈는 치핑, 청야니는 드라이버 입스로 '생고생'을 했다(위에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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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입스(yips)'.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호흡이 빨라지고 손에 경련이 일어나는 등 몹시 불안해 하는 증세다. 골프선수들이 바로 부상보다 더 두려워하는 게 '입스'다. 당대 최고의 스타가 갑자기 이 증세에 시달리면서 어이없는 샷을 남발하고, 최악의 경우 극복하지 못하고 끝내 은퇴하는 경우도 있다. 아마추어골퍼들 역시 마찬가지다. 골퍼에게는 '저승사자'인 셈이다.
'빅 이지' 어니 엘스(남아공)가 대표적이다. 지난 8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글렌다우어골프장에서 열린 유러피언(EPGA)투어 BMW SA오픈 첫날 18번홀에서 불과 18인치(45.72cm) 파 퍼팅을 놓쳤다. 눈 감고도 넣을 수 있는 짧은 거리였지만 공은 홀을 스치지도 않았다. 깊은 한숨을 내쉬며 캐디와 대화하는 모습이 안쓰러울 정도였다. 해설가는 "너무 잔인한 일"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지난해 EPGA투어 알프레드던힐링스챔피언십에서 비슷한 거리의 퍼트를 놓친 게 출발점이다. 셋업에서부터 안절부절하더니 결국 엉뚱한 방향으로 스트로크 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19승과 EPGA투어 28승 등 프로무대에서 무려 68승을 거둔 베테랑이라는 점이 의외다. 엘스는 더욱이 가장 부드러운 스윙을 한다고 해서 '빅 이지'라는 애칭까지 얻은 선수다.

'몰락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지난해 2월 PGA투어 피닉스오픈 둘째날 82타로 무너지는 과정에서 '치핑 입스' 논란을 빚었다. 4번홀에서 10야드 거리 칩 샷은 웨지 날에 맞아 47야드를 날아갔고, 14번홀의 31야드 거리 샷은 뒤땅을 쳐 19야드 밖에 가지 않았다. 미국 골프채널이 선정한 2015년 지구촌 프로골프투어에서 나온 가장 기이한 일로 꼽혔다.
'옛날 골프여제' 청야니(대만)의 '드라이버 입스'는 지금도 풀리지 않는 미스터리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15승을 쓸어 담았고, 2011년에는 최연소 메이저 5승을 수확했고, 2011년 2월부터 2013년 3월까지 109주 동안 세계랭킹 1위를 질주한 당대 최고의 '골프여제'다. 280야드 이상을 때리던 드라이브 샷이 좌우로 휘어지면서 말썽을 부렸다.

"티잉그라운드에 섰을 때 공이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벗어날까 두려웠다"고 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예 워터해저드로 샷을 날리는 훈련을 하기도 했다. 청야니는 다행히 스윙 코치와 멘털 코치, 트레이너, 캐디까지 모두 바꾸면서 어느 정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 3월 기아클래식 이후 무관의 여왕으로 전락했지만 지난해 두 차례의 준우승으로 재기의 가능성을 보였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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