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우리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지 엿새째인 13일 북한군은 겉으로 별다른 반응을 보이고 있지 않지만 내부적으로는 저고도 비행침투기인 AN-2기의 이동훈련 등 강도높은 동계훈련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정보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군 당국이 주목하고 있는 북한군의 동계훈련으로는 AN-2기를 이용한 타기지 이동훈련과 야간공수훈련비행, 해공군 합동공격훈련, 폭격기 연대협동훈련 등이다. 지금까지 AN-2기 공수훈련에 참여한 특수부대원은 1만∼1만5000여명(연인원 기준)인 것으로 군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북한군은 경계초소(GP) 교대근무도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해 1월 21~24일까지도 GP교대근무를 위해 경계시설물 보수활동 등 움직임을 보여왔다. 올해도 교대근무를 이유로 비무장지대(DMZ)내 도발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북한 리영길 총참모장이 최근 공개활동을 하고 있지만, 북한군의 대남공작 총책인 김영철 정찰총국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김영철은 작년 10월 10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한 이후 공개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또다른 무력 도발을 꾸미고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군 당국은 북한군이 의외로 잠잠한 것도 일종의 전술로 판단하고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이후 격상한 경계태세를 당분간 유지하며 북한군 동향을 면밀히 감시한다는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은 언제든지 도발할 수 있다고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북한군이 도발하면 3∼4배로 보복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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