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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빠진 대형주…어닝쇼크 오나

최종수정 2016.01.06 11:10 기사입력 2016.01.06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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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주 한달새 5.04% 하락…외국인·기관도 팔고보자
삼성전자·현대車 등 수출경쟁력 약화 비관론 우세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어닝시즌을 앞두고 코스피 대형주 약세로 증시에 냉랭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증권사들도 일제히 삼성전자와 현대차 등에 보수적 평가를 내놓으면서 '어닝쇼크(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대형주 약세…'어닝쇼크' 전조인가 =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지난달 초부터 전날까지 약 한달간 5.0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중형주 지수는 2.33%, 소형주 지수는 4%, 코스닥지수는 1.13% 떨어졌다.

이 같은 격차는 이달 내 더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1월 한달간 평균상승률을 비교한 결과, 코스피 대형주만 홀로 0.02% 하락했다. 중형주(0.97%)와 소형주(2.12%), 코스닥지수(2.87%)의 경우 5년 연속 플러스 상승률을 유지했다.

외국인과 기관도 일제히 대형주를 내다 팔고 있다. 12월 결산법인의 배당락일인 지난달 29일 이후 외국인ㆍ기관의 순매도 상위 10종목 내에는 삼성전자, 현대차, 기아차, SK, SK하이닉스, CJ, 포스코 등 대형주가 올랐다. 최근 중국 위안화 평가 절하로 달러화 약세에 따른 한국 대형주들의 수출 경쟁력 하락 우려가 커지면서 대형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권사들은 지난해 4분기 코스피 상장사 대형주의 전체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5.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중형주(36.9%)와 소형주(44.9%) 예상 증가율보다 낮은 수치다.

한요섭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대형주는 옵션 만기일인 이달 중순까지 프로그램 매물 출회로 인한 수급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며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전자ㆍ현대차ㆍ기아차에 부정적 평가 이어져 = 오는 8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12월 결산법인들의 본격적인 실적 발표가 시작된다. 하지만 업종별 대표주에 대한 비관적 평가가 잇따르고 있어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추정기관수 3곳 이상이 제시한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는 6조6206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45%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최근 3개월 평균치로 실적 발표일이 임박하면서 영업이익 추정치는 더욱 보수적으로 나오고 있다. 대신증권은 최근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6조2000억원까지 낮췄다.

현대ㆍ기아차 상황도 낙관적이지 않다.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는 전년동월 대비 각각 8.5%, 9.1% 증가했다. 하지만 이는 연간 실적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 무리한 마케팅을 한 결과라는 지적이 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연말 판매량을 급격히 늘려 작년 판매량은 당초 전망한 전년 대비 감소세에서 간발의 차로 벗어났다"며 "하지만 판촉비와 광고비 등 지출이 상당할 것으로 보여 현대ㆍ기아차에 대한 실적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국제 유가와 환율불안 등으로 지난해 4분기 기업 실적이 그다지 좋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당분간 투자전략을 보수적으로 짜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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