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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시각문화 특화 뮤지엄…韓 작품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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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M+ 뮤지엄' 디자인·건축 담당 큐레이터 에릭 첸

에릭 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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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오는 2019년 하반기 중국 홍콩 서구룡 문화지구에 아시아 시각문화를 특화한 대규모 미술관이 개관한다. 중국, 한국, 일본을 비롯 인도와 동남아 등 아시아권 국적의 작가들을 소개하면서도, 아시아에 영향을 받은 서구작가들의 작품도 아우른다. 아시아 예술 교류를 위한 프로젝트도 가동될 전망이다. 6만㎡ 부지에 건립되는 이 미술관의 이름은 'M+ 뮤지엄'이다. '미술관 이상의 미술관'(more than museum)이라는 의미를 지닌다.

이 미술관은 현재까지 4500여점을 작품을 수집했다. 많은 수는 아니지만 한국 작가의 작품들도 다양하게 포진됐다. 도자기와 옻칠 작품, 텍스타일, 아트 퍼니처 등 디자인 작품부터 최근 몇 년 사이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단색화, 백남준, 양혜규, 서도호 등 국제적으로 내로라하는 작가들의 작품 등까지 포함됐다. 지난달 초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서 에릭 첸 'M+ 뮤지엄' 디자인·건축 담당 큐레이터의 강연에서 나온 내용이다.
기자와 만난 첸 큐레이터는 "한국 디자인에 관심이 매우 많다. 공예나 가구, 조각보에 영감 받은 퀼팅 등 많은 부분에서 눈길을 끈다. 한국은 한옥 중심에서 아파트 문화로 바뀌었지만, 작품에서 볼 수 있듯이 과거 좌식 문화가 지금도 문화예술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는 모습이 흥미롭다"며 "한국 작품 수집을 계속 늘려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미술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한국 단색화에 대해서 "디자인 큐레이터로서 볼 때 그림 안에 공예적인 요소가 돋보인다"고 했다.

디자인이 주는 영향력에 대해 그는 "디자인은 외형적인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그것을 만들어가는 방법과 과정, 사람들에게 작용하는 부분을 모두 포함하는 총체적인 활동"이라며 "도시와 마을의 문제해결에도 활용되며, 시각예술에서 시민들의 참여는 이제 필수적인 것이 됐다"고 답변했다.

이미 M+뮤지엄은 온라인을 통해 자국내에서 조금씩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건물은 아직 채 완성되지 않았지만, 다양한 디자인 프로젝트가 시도되고 있다. 최근까지 첸 큐레이터는 홍콩이란 도시가 가진 주요한 요소 중 하나인 '네온사인'을 주제로 한 서체예술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그는 이를 "예술과 공예의 결합"이라고 표현했다. 네온사인 4400점을 온라인 전시관에 선보여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어냈다. 내년에는 'M+ 디지털'이라는 온라인 공간을 통해 다큐멘터리와 비디오, 강좌 등을 올리고, 시민 참여형 지도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미술관이 지어지면, 아시아 국가 내 다양한 전시기관과의 교류전도 활발하게 전개할 방침이다.
M+뮤지엄은 100% 중국 정부 펀드로 지어진다. 하지만 첸 큐레이터는 정치적으로 독립돼 있다고 자부했다. 그는 "내년 4월 독립 이사회가 출범할 것"이라며 "문화는 정치나 관료주의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호기심과 예술적 감성이 자유롭게 발현이 될 수 있어야한다. 정부와 미술관의 관계에서 좋은 사례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건축, 인류학, 장식예술 및 디자인 역사학을 공부한 에릭 첸은 뉴욕에서 독립 큐레이터이자 디자인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홀론 디자인 뮤지엄, 디자인 마이애미/바젤, 뉴욕 건축 센터 등에서 전시 프로젝트를 기획한 바 있다. 중국으로 활동지를 옮기면서는 ‘베이징 디자인 위크’, ‘100% 디자인 상하이’ 등 중국 주요 디자인 행사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일해왔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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