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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디자이너 찾아다니는 동국제강 영업맨의 하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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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철강 제품 인기 높아지자 동국제강 영업 방식 달라져
오전에 건축디자이너, 오후엔 설치미술가 방문해 제품 설명
하루에 한두통씩 동국제강으로 '럭스틸' 쓰고 싶다 문의전화
고급철강제품에 이름을 붙인 '브랜드 마케팅' 전략 먹혀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김혜민 기자]# 박영준 동국제강 럭스틸 영업팀 건축파트장은 출근하면 휴대폰으로 일정부터 체크한다. 오전에는 강남에 있는 건축 디자이너 설계 사무실에 들릴 계획이다. 디자이너에게 건물 외장재로 사용할 강판 제품을 설명하기 위해서다. 오후에는 종로로 이동해 설치 미술가를 만나야 한다. 개인전 작품에 소재로 쓰일 제품에 관해 상담하기 위해서다. 과거 박 파트장이 접촉했던 고객은 건설사 뿐이었다. 그때에 비해 지금 그가 만나는 고객은 훨씬 다양한 직군으로 확대됐다.

동국제강의 영업 방식이 달라졌다. 프리미엄 컬러강판 제품인 '럭스틸(LUXTEEL)'이 건축 디자이너와 설치 미술가들에게 입소문을 타면서다. 이제는 동국제강으로 하루에 한 두통씩 건축 디자이너들이 먼저 전화를 걸어온다. 럭스틸을 자신들이 디자인하는 건물의 자재로 쓰고 싶다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영업맨들은 이들을 만나 제품을 설명하고 설계도면, 가공 방식, 색상, 가격을 논의한다. 최근 1~2년 사이 서울에 지어진 주요 건물의 건축 디자이너들도 만났다. 덕분에 종로 대림타워, 마포 신라호텔, 롯데 시티호텔의 내외장재로 럭스틸이 사용됐다. 올해 초에는 남산 N서울타워 재개관 작업을 맡은 디자이너를 만나 제품을 소개했다. 그리고 지난 주 N서울타워의 벽면 작업은 무사히 끝났다.

설치 미술가들에게는 예술 지원사업 차원에서 럭스틸 공급이 무료로 이뤄진다. 박 파트장은 "럭스틸은 고급스러운 소재인데다 가공도 쉽게 할 수 있어 예술가들이 선호한다"며 "럭스틸에 대해 문의하는 예술가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해 선보인 이정훈 작가의 작품인 '엔들리스 트라이앵글 위드 럭스틸(Endless Triangle with LUXTEEL)', 김광우 설치 작가의 개인전 작품들과 김상훈 작가 '커피 테이블'이라는 작품에도 럭스틸이 쓰였다. 건축가 장윤규씨는 럭스틸로 서울건축문화제 메인전시관인 '럭스틸 마운틴'을 만들었다.
동국제강의 이런 영업 방식은 철강제품에도 이름을 붙여 '브랜드 마케팅'을 할 수 있다는 발상의 전환에서 시작됐다.

가정용 프리미엄 컬러강판에도 '앱스틸(APPSTEEL)'라는 이름을 붙였다. 내년 2월 출시하는 코일철근은 'DKOIL(디코일)'로 정해졌다. 기존 막대기 형태의 철근이 아닌, 실타래처럼 둘둘 말아 놓은 형태의 신개념 철근을 뜻한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철강에도 브랜드를 입혀 판매처를 확대해 불황을 극복하겠다는 생존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제품 판매 성장세도 이 전략의 효과를 증명한다. 럭스틸은 지난 2011년 처음 생산된 이후 해마다 판매량이 50%씩 늘어나고 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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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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