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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철강사 수난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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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전망도 어두워 … "보수적 접근 필요"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김원규 기자]철(鐵) 값이 생수보다 쌀 정도로 악화된 철강업계 상황에 국내 중소 철강사들이 한계기업으로 내몰리고 있다. 시장에 매물로 나왔는데도 제대로 팔리지 않는가 하면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회사들이 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말 4735.92 였던 코스피 철강ㆍ금속 업종지수는 전날 3827.08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8일에는 2009년 이후 6년 만에 최저치까지 내려갔다.
체력이 약한 중소형사들의 타격은 더욱 심했다. 적자 경영을 하고 있는 코스닥 철강사 제이스코홀딩스 은 결국 다른 업종의 새 주인을 찾아야 할 처지지만 이 마저도 순탄치 않다. 22일 제일제강은 당초 중견 전선업체 대한엠앤씨에 인수될 예정이었지만 대한엠앤씨가 약속했던 주식양수도 계약 잔금을 치르지 않으면서 계약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다시 찾은 새 주인 후보는 투자목적업을 하는 레드켓츠2호 조합이다. 레드켓츠2호 조합이 경영권 참여를 인수 목적으로 내건 만큼 제일제강은 다음달 15일 주주총회를 소집해 새로운 사업 추가 혹은 기존 사업 축소를 내용으로 하는 정관일부 변경 건, 이사·감사 선임 건을 승인해야 한다.

제일제강은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지난해 91억원을 조달한데 이어 올해 여름에도 단기차입금을 상환하고 원재료를 구매하기 위해 추가로 114억원을 조달했다.
철강ㆍ자동차 부품 사업을 하는 영흥철강, 삼목강업은 효율성을 제고해 업계에 닥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방법으로 합병을 택했다. 양사의 재무수치를 단순 합산할 경우 2014년말 매출액이 1429억원에서 212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16억원에서 31억원으로 각각 늘어난다.

적자경영 중인 동양철관 도 최근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100억원 규모 전환사채 발행하는 등 자금조달에 나섰다.

워크아웃이나 기업회생절차를 밟는 중소형 철강사들도 늘고 있다.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플랜텍 은 워크아웃에 돌입해 2019년까지 4년의 시간을 벌었다. 지난 9월 말 체결된 '경영정상화계획 이행을 위한 약정(MOU)'에 의거해 울산공장의 단계적인 가동중단을 계획하고 세부 절차를 검토 중에 있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국내 철강산업이 눈에 띄게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기 힘들다"며 "이미 주가가 바닥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추가 하락은 제한 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도 "올초부터 계속되고 있는 철강과 비철금속의 가격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철강 원자재인 철광석 가격 하락으로 내년 철강업계 실적이 다소 개선될 수는 있으나 이는 단기적인 효과에 그칠 수 있어 보수적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김원규 기자 wkk09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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