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원다라 기자] "영동대교 끝자락에 있는 이 땅이 얼마짜린데…"
17일 오전 11시 '서울시 강남구 현장투어'가 열렸다. 서울시 출입기자단을 대상으로 한 이날 프레스투어는 그동안 서울시와 수차례 각을 세워온 강남구가 개최해 관심을 모았다.
이날 프레스투어에서 둘러본 지역은 강남구 대치동 소재 구 서울무역전시장(세텍·SETEC) 건물과 수서동 727번지 주차장 부지였다. 이날 강남구 측은 그동안 반대해왔던 시의 시민청·행복주택 추진 계획에 대한 반대의사를 다시 한 번 밝혔다.
시는 구 SETEC 건물에는 제2시민청을 만들어 시민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겠다고, 수서동 727번지 주차장 부지에는 청년·신혼부부 등을 위한 임대주택 44가구를 건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행복주택에 대해서는 "서울시가 행복주택 44가구를 짓겠다고 한 수서동 727번지 일대는 주변 부동산에서 평당 1000만원씩으로 가치를 산정하고 있을 정도로 값비싼 땅"이라며 "이러한 땅의 장래 가치를 봤을 때 임대주택을 세우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원천적으로 시민청이나, 행복주택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다"며 "서울시장이 강남구청장을 만나주지 않고 관련 주민 설명회 등에서 강남구를 제외 하는 등 전혀 사전 협의가 없어 반대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신 구청장은 이와 관련해 구민 의견을 수렴했는지에 대해 묻자 플랜카드를 가리켰다. 신 구청장은 "따로 구민 의견을 수렴하지는 않았다"며 "앞에 걸린 플랜카드를 보면 구민 의견을 알 수 있지 않냐"고 말했다.
구 SETEC 건물 입구에 걸린 플랜카드에는 'SETEC 부지 내 불법 가설 건축물을 방치하는 강남구청에 대해 구민들은 철거를 촉구한다'고 적혀있었다. 현재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는 수서동 727번지 일대에도 '강남구가 봉이냐' 등의 내용의 플랜카드가 적혀 있었다.
한편 신 구청장은 최근 논란이 된 '강남구 댓글부대'와 관련한 시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신 구청장은 "강남구가 서울시가 한 것처럼 똑같이 대응하면 똑같은 입장이 되는 것 같아 서울시 공무원으로 추정되는 댓글 ID를 3자리까지만 공개했다"고 말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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