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내정자는 1958년생으로, 경북대를 나와 1986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이후 농협중앙회 서울지역본부장, 농협금융 경영지원부장 등 현장과 본사 업무를 두루 거치며 농협금융 내 확고한 입지를 다지면서 이번에 은행장까지 오르게 됐다. 특히 올해 4월 임기를 시작한 김용환 회장과 그룹 조직 개편과 비전 설정 등을 함께 진행하며 호흡을 맞춰온 터라 김 회장의 의중을 누구보다도 잘 파악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농협금융의 한 관계자는 "지주 경영지원부장을 거쳐 내부 상황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데다 글로벌과 비대면등을 신성장기반으로 삼겠다는 김 회장의 뜻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며 "급변하는 금융 환경을 이겨낼 적임자로 평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용환 회장의 복안 '글로벌은행' 보필도 큰 과제= 김 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농협금융'의 보필도 이 내정자가 수행할 주요 임무다. 농협금융은 내실있는 글로벌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내년에 글로벌전략국을 설치해 자회사의 해외사업 조정 및 지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주력 계열사인 농협은행엔 아직 글로벌 전담 본부가 없어 미래전략부와 국제업무부가 해외 진출 관련 업무를 나눠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 내정자는 글로벌 전담팀의 강화를 통해 김 회장의 글로벌 농협금융 비전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농협금융이 우선 진출대상으로 검토중인 중국과 미얀마ㆍ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 초점을 맞운 글로벌 전략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 인사로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도 잡아야= 연말, 연초 인사로 어수선해진 조직 분위기를 다잡는 역할도 맡아야 한다. 김 회장은 지난달 계열사 CEO들이 모두 참석한 경영관리협의회에서 "인사철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올해 영업목표를 달성하는데 집중하라"고 주문했다. 인사청탁행위에 대해서는 불위익을 주는 등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임기만료에 따른 조직내 어수선한 분위기를 안정시키겠다는 의도에서였다. 이 내정자는 김 회장 협의해 빠른 시일내 임원인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취임하기도 전에 임원인사를 하는 것은 12월 안에 최상록 수석 부행장과 이종훈ㆍ김광훈ㆍ신승진 부행장 등 4명의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이다. 임원인사 후 조직개편도 이달 중 끝내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게 이 내정자의 구상이다.
◆ 이경섭 NH농협은행장은? ▲ 1958년 경북 성주 출생 ▲1986년 경북대 경제학과 졸업 ▲1989년 경북대학원 경제학 석사 ▲1986년 농협중앙회 입사 ▲ 2001년 인사팀장 ▲ 2004년 구미중앙지점장 ▲ 2006년 수신부 개인금융단장 ▲ 2008년 부속실장 ▲ 2011년 중앙교육원장 ▲ 2012년 금융지주 경영지원부장 ▲ 2013년 서울지역본부장 ▲ 2014년 금융지주 부사장(경영기획본부장) ▲ 2014년 7월 (우투증권) 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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