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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글로벌 경쟁력 갖춰라"…새 농협은행장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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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섭 NH농협은행장 내정자

이경섭 NH농협은행장 내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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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강구귀 기자] 농협금융지주가 김주하 현 농협은행장의 연임 카드를 대신해 이경섭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을 차기 농협은행장으로 선택한 것은 조직의 변화를 통해 급변하는 시장 환경의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 기반을 갖추겠다는 판단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 내정자는 1958년생으로, 경북대를 나와 1986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했다. 이후 농협중앙회 서울지역본부장, 농협금융 경영지원부장 등 현장과 본사 업무를 두루 거치며 농협금융 내 확고한 입지를 다지면서 이번에 은행장까지 오르게 됐다. 특히 올해 4월 임기를 시작한 김용환 회장과 그룹 조직 개편과 비전 설정 등을 함께 진행하며 호흡을 맞춰온 터라 김 회장의 의중을 누구보다도 잘 파악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농협금융의 한 관계자는 "지주 경영지원부장을 거쳐 내부 상황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데다 글로벌과 비대면등을 신성장기반으로 삼겠다는 김 회장의 뜻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며 "급변하는 금융 환경을 이겨낼 적임자로 평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대면 영업 강화 첫 시험대= 이같은 상황에서 수장이 된 이 내정자는 '비대면 채널 경쟁력 강화'를 통한 신성장 기반 확충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전망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출현에 앞서 선보일 스마트금융센터가 시발점이다. 이달 19일 선보일 스마트금융센터는 스마트폰ㆍ전화 등 비대면 채널을 이용해 마케팅을 펼치고 고객을 상담하는 비대면 채널이다. 우리은행의 '위비뱅크' 신한은행의 '써니뱅크' 같은 모바일전문은행 기능도 수행하며 연금리 10% 안팎의 중금리 대출 판매, 간편 송금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영업추진본부에 스마트금융부와 고객행복센터, 상품개발부를 편제시켜 비대면 상품개발부터 판매까지 일관체계를 구축해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스트금융센터의 개설에 맞춰 점포망 개편 작업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농협은행의 점포 수는 1020개로, 작년 말 보다 1개 더 늘어난 상태다. 은행의 건전성 향상을 위해 여신 심사인력을 확충하고 거액여신 차주별 상시ㆍ전담 감리를 확대한다. 각 시도별로 설치된 영업본부에는 자산관리(WM)부문과 기업금융 전담 인력을 보강해 영업점 마케팅 지원을 강화한다.

◆김용환 회장의 복안 '글로벌은행' 보필도 큰 과제= 김 회장이 주도하고 있는 '글로벌 농협금융'의 보필도 이 내정자가 수행할 주요 임무다. 농협금융은 내실있는 글로벌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내년에 글로벌전략국을 설치해 자회사의 해외사업 조정 및 지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주력 계열사인 농협은행엔 아직 글로벌 전담 본부가 없어 미래전략부와 국제업무부가 해외 진출 관련 업무를 나눠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이 내정자는 글로벌 전담팀의 강화를 통해 김 회장의 글로벌 농협금융 비전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특히 농협금융이 우선 진출대상으로 검토중인 중국과 미얀마ㆍ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 초점을 맞운 글로벌 전략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 인사로 어수선한 조직 분위기도 잡아야= 연말, 연초 인사로 어수선해진 조직 분위기를 다잡는 역할도 맡아야 한다. 김 회장은 지난달 계열사 CEO들이 모두 참석한 경영관리협의회에서 "인사철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올해 영업목표를 달성하는데 집중하라"고 주문했다. 인사청탁행위에 대해서는 불위익을 주는 등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임기만료에 따른 조직내 어수선한 분위기를 안정시키겠다는 의도에서였다. 이 내정자는 김 회장 협의해 빠른 시일내 임원인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취임하기도 전에 임원인사를 하는 것은 12월 안에 최상록 수석 부행장과 이종훈ㆍ김광훈ㆍ신승진 부행장 등 4명의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이다. 임원인사 후 조직개편도 이달 중 끝내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겠다는 게 이 내정자의 구상이다.
농협금융 한 관계자는 "이 내정자는 조직내에서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의사결정이 정확하고 빠르며 소통능력이 뛰어나 농협중앙회와 계열사, 유관기관과의 협조체제 구축에도 탁월하다는 평이 나있다"며 "농협은행의 새로운 수장으로 어떤 그림을 그려 나갈지 임직원 모두의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 이경섭 NH농협은행장은? ▲ 1958년 경북 성주 출생 ▲1986년 경북대 경제학과 졸업 ▲1989년 경북대학원 경제학 석사 ▲1986년 농협중앙회 입사 ▲ 2001년 인사팀장 ▲ 2004년 구미중앙지점장 ▲ 2006년 수신부 개인금융단장 ▲ 2008년 부속실장 ▲ 2011년 중앙교육원장 ▲ 2012년 금융지주 경영지원부장 ▲ 2013년 서울지역본부장 ▲ 2014년 금융지주 부사장(경영기획본부장) ▲ 2014년 7월 (우투증권) 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강구귀 기자 ni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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