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지난 11월 한달간 금(金) 거래량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전체 거래량의 60%를 넘어섰다. 각종 기념일과 포상이 집중되는 연말이 금거래 성수기이긴 하지만 이같은 거래 급증은 이례적이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KRX금거래소도 일평균 거래량이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 달 일평균 거래량은 1만8664g으로, 직전까지 최다 거래량을 기록했던 8월(1만2299g)을 거뜬히 넘어섰다. 은행권의 대표적인 금 투자상품인 신한은행의 '신한 골드리슈'도 누적잔액이 지난달 1만1215kg으로 11월 한 달에만 622kg이 증가했다.
금 거래가 급증하는 것은 투자심리로 해석된다. 송종길 이사는 "향후 금값이 오를 것이라는 투자심리가 작용하면서 11월 금 거래가 이례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금값이 2010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반등에 대한 기대감에 수요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김종철 신한은행 투자자산전략부 부부장은 "지금 미 달러 값은 현재가 최고점이라고 보고 있다. 한국뿐 아니라 글로벌 금 시장에서 금에 대한 투자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금값이 당장 반등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지만, 저가매수에 기대심리가 반영돼 당분간 금투자 행렬이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은 일치하고 있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금값이 연중 저점을 깨고 내려가면서 저가매수 세력이 몰리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원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금값이 최저치를 보이고 있어 향후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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