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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서거]전두환·노태우도 애도…"정국경색 풀리는 계기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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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빈소 전격 방문…투병 노태우, 아들 통해 애도
상도동계 나흘 동안 빈소 지켜며 일일이 조문객 맞아

25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 씨를 위로하고 있다.

25일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를 찾은 전두환 전 대통령이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 씨를 위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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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나흘째인 25일에도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과 전국에 설치된 분향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정·재계 인사들 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의 조문도 잇따랐다. 김 전 대통령과 정치 역경을 함께 견딘 상도동계는 이날도 빈소를 지켰으며, 전두화·노태우 전 대통령도 조의를 표했다.

이날 빈소를 찾은 조문객 중 가장 높은 관심을 받은 건 전두환 전 대통령이었다.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장례식장을 찾아 헌화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검은 양복에 검은 넥타이 차림의 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께 비교적 건강한 모습으로 경호관 2명을 대동한 채 빈소에 입장했으며, 방명록에 "고인의 명복을 기원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전 전 대통령은 빈소에서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 씨의 팔을 만지며 "고생 많이 하셨다. 애 많이 썼다. 연세가 많고 하면 다 가게 돼 있으니까…"라고 위로했다. 그는 "올해 연세가 어떻게 되시냐"고 김 전 대통령의 나이를 물은 뒤 "나하고 4년 차이 났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1927년, 전 전 대통령은 1931년생이다. 전 전 대통령의 조문으로 장례식장은 크게 술렁이기도 했다.

전 전 대통령과 함께 구속됐던 노태우 전 대통령은 거동이 불편해 아들 재헌 씨가 대신 조문했다. 상주인 현철 씨는 재헌 씨와 악수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재헌 씨는 "(노 전 대통령이) 거동하시기 힘드시기 때문에 가서 정중하게 조의를 표하라고 뜻을 전하셨다"고 말했다.

독일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정의화 국회의장도 빈소를 찾았다. 정 의장은 김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독일에서 전해 들어 조문이 늦었다고 아쉬워했다. 정 의장은 "(김영삼 전) 대통령께서는 산업화를 통해서 민주화가 될 수 있도록 만든 이 시대의 영웅"이라며 "고인의 서거가 여야에 정국 경색이 풀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 재임 시절 우리나라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박찬호 선수도 조문을 마치고 청와대에 초청받았던 일을 회고했다. 그는 "올라갈 때가 있으면 내려갈 때도 있다는 조언을 해주면서 저에게 늘 겸손한 마음과 국민들에게 사랑 받는 선수로 성장하라는 깊은 뜻 말씀 기억이 남는다"고 전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이날 오전 빈소를 찾았다. 방명록엔 한자로 자신의 이름을 남겼다. 추무진 대한의사협회 회장은 조문을 마치고 "우리나라 민주화를 위해 큰 일 하셨고 문민정부를 이룩하신 고 김영삼 대통령님께 깊은 애도를, 대한의사협회 대표해서 조문 드리러 왔다"면서 "그 분의 영면을 바란다"고 전했다.

권영진 대구시장도 조문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영삼 전 대통령께서는 대한민국의 큰 지도자로 이제 큰 별로 가셨다. 이제 그 무거운 짐, 저희 후배들이 짊어지고 더 성숙한 민주 대한민국 만드는데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라며 "이제 무거운 짐 내려놓고 편안히 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 정병국 의원, 손학규 새정치민주연합 전 상임고문, 김수한 전 국회의장 등은 매일 빈소를 찾아 일일이 조문객을 맞았다. 이날 오후 7시까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은 조문객들은 3만3000여명에 달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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