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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물쇠 물려받는 고광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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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 정든 그라운드 떠나는 날
내일 올 마지막 슈퍼매치
오른쪽 수비수 바통터치
수원 염기훈 묶어라 특명

포항 심동운과 경합하는 서울 고광민[사진=김현민 기자]

포항 심동운과 경합하는 서울 고광민[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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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프로축구 FC서울이 의미 있는 바통터치를 한다. 슈퍼매치 때 시작될 것 같다. 차두리(35ㆍ서울)가 떠난 오른쪽 수비수 자리가 비었다. 고광민(27ㆍ서울)이 올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에서 가능성을 시험한다.

서울과 수원이 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다시 만난다. 제 76회 슈퍼매치. 통산전적에서는 수원이 32승17무26패로 앞섰지만 올해는 1승1무1패다. 수원이 5-1로 이긴 뒤 0-0 무승부, 그 다음에는 서울의 3-0 완승이었다. 11월 슈퍼매치에는 많은 것이 걸렸다. 자존심은 기본. 두 팀 모두 2위 자리를 다투고 있어 경기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지 모른다.
승부처는 서울의 오른쪽과 수원의 왼쪽이다. 9월까지 염기훈(32ㆍ수원)과 차두리가 격돌한 곳이다. 염기훈의 상대는 이제 고광민이다. 차두리는 지난달 31일 대한축구협회(FA) 컵대회에서 우승한 뒤 남은 경기에 출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서울이 앞으로 차두리의 공백을 어떻게 메워 나갈지 미리 살펴볼 기회다.

최용수 서울 감독(42)은 "최근 슈퍼매치가 차두리로 승패가 좌우됐다. (이번에는 없지만) 다른 선수들이 공백을 잘 메워 줄 것"이라고 했다. 고광민을 두고 하는 말이다.

고광민은 2011년 서울에 입단해 올해 재능을 꽃피웠다. 좌우 풀백을 오가며 리그 스물다섯 경기에 나갔다. 원래 오른쪽 수비수지만 차두리가 있어 왼쪽에서 주로 뛰었다. 최용수 감독은 고광민을 다시 오른쪽으로 돌린다. 제 옷을 입은 고광민에 대한 기대는 크다.
리그가 개막하기 전인 1월과 2월에 일본과 괌에서 전지훈련을 할 때 고광민은 차두리의 대안으로 인정받았다. 차두리가 호주 아시안컵에 출전했을 때는 빈자리를 메우면서 서울이 비공식 평가전에서 6전 전승을 하는 데 기여했다. 시즌 중에도 차두리의 체력 안배를 위해 오른쪽을 맡기도 했다.

고광민이 슈퍼매치에서 변함없이 좋은 활약을 하면 서울은 차두리 없는 내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는 슈퍼매치에 강했다. 지난 9월 19일에는 전반 19분 페널티킥을 얻어내 아드리아노의 선제골을 도왔다. 서울이 3-0으로 이긴 경기다.

공격만큼 수비도 중요하다. 고광민은 수원의 간판 염기훈을 막아야 한다. 염기훈은 올 시즌 도움 열다섯 개를 기록한 '최고 도우미'다. 통산 도움이 일흔한 개나 된다. 염기훈의 패스가 살아나면 수원의 공격에도 불이 붙는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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