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결위, 與 단독으로 예산 심사 착수…野 항의하며 퇴장(상보)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계기로 야당의 의사일정 거부로 작동이 중단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5일 여당 단독으로 진행하게 됐다. 야당은 이날 예결위에 참석해 오후에 예정된 여야 원내대표간 회동이 이뤄질 때까지 정회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퇴장했다.

부처별 예산심사를 하지 못했던 예결위는 이날 이틀간의 의사일정 중단을 끝내고 예결위가 재개됐다. 새누리당 소속 김재경 예결위원장은 이날 "시한이 촉박해서 합리적인 논의의 지장이 있지 않을까 걱정이 많았다"며 "다행히 오늘 회의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이 참석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날 야당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경우 예결위를 여당 단독으로라도 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예결위에 참석한 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원내대표간 회동을 통해 여야간 의사일정 협의가 있는 만큼 정회해줄 것을 요구했다. 변재일 새정치연합 의원은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으로 국회 전체가 어려움을 겪으며 이틀간 예결위를 열지 못했다"면서 "언제까지 미룰 수 없지만 오후에 여야 원내대표간 의견 조율이 있는 만큼 오후까지 예결위 진행을 정지해달라"고 요구했다.

야당의 정회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일부 여당 의원들은 위원장 사퇴를 언급하며 정회 없이 의사일정을 진행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오늘 여야 원내대표간 합의가 있다 하더라도 그와는 별도로 예결위 의사진행을 위해서는 예결위 여야간사간의 의사일정 합의가 있어야 한다"며 "이미 이뤄진 합의에 따라 의사일정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언제든 회의에 참석할 수 있도록 회의장 문을 열어놓겠다"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