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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에만 18만명 몰린 계좌이동제…고객들 "속 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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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통신사 일일이 연락 귀찮아 변경 못했던 고객들 대거 '페이인포'에 접속
은행들, 각종 경품 내걸고 고객 모시기 나서…"긴장 속 영업매진"


첫날에만 18만명 몰린 계좌이동제…고객들 "속 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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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직장인 한영진(남·30세)씨는 계좌이동서비스가 시작된 30일 오전 전용 사이트 '페이인포'에 들어가 휴대폰 요금과 신용카드 대금 납부계좌를 변경했다. 한씨는 입사 이후 급여가 들어오는 주거래은행을 통해 대부분의 돈을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이전부터 타계좌에서 자동이체되는 항목들이 있어 매월 납부일에 맞춰 여러 건을 이체해야 했다. 깜박하고 지나쳐 연체되던 일도 잦았다. 한씨는 "통신사와 카드사 고객센터에 연락해 계좌를 변경하는 일이 귀찮아 차일피일 미뤄왔는데 온라인 사이트에서 한 번에 자동이체 계좌를 바꿀 수 있어 속이 시원하다"고 말했다.
#얼마전 주거래은행을 방문했던 주부 박재현(여·35세)씨는 직원으로부터 "계좌이동제가 실시되면 자동이체 항목을 변경하는 것이 좋다"는 안내를 받았다. 내집 마련을 위해 몇 해전 급히 대출을 받았던 박씨는 자동이체 건수로 대출시 우대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박씨는 30일 자동이체 변경 서비스가 제공되던 날 '페이인포'사이트에서 보험료와 통신비 자동이체 계좌 변경을 신청했다. 그는 "급하게 대출을 받느라 우대항목을 크게 신경쓰지 못했다"며 "내년부터 대출이자가 줄어들 것 같아 내심 기쁘다"고 전했다.

30일부터 실시된 계좌이동서비스에 대해 금융소비자들은 일단 '합격점'을 주는 모습이다. 계좌 변경과 해지를 원하는 사람들이 전용 사이트 '페이인포(www.payinfo.or.kr)'에 몰려들면서 첫 날에만 18만명이 접속했다. 오전 한때 수만 명이 동시에 몰려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이날 신청을 마친 고객들은 클릭 몇 번으로 계좌를 갈아타거나 없앨 수 있어 "속이 시원했다"는 반응이다.

금융결제원은 이날 페이인포에서 계좌변경과 해지서비스가 제공되는 오후 5시까지 총 18만3570건이 접속했다고 밝혔다. 변경신청은 2만3047건, 해지신청은 5만6701건이었다. 금융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예상보다 뜨거웠다"며 "그간 이체 계좌를 바꾸거나 해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어왔던 고객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는 고객들의 불만이 그만큼 많았다는 방증으로 해석하고 있다. '통신·보험·카드' 3가지 업종의 결제 대금을 변경하려는 이들이 첫날에만 2만3000명에 달한 것 봐도 알 수 있다. 일일이 카드사나 통신사에 연락하는 일이 번거로워 마냥 내버려뒀던 고객들이 다수였다. 내년 6월까지 각종 공과금까지 100% 변경이 가능해지면 고객들의 이동이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고객들의 이같은 움직임에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말로만 해왔던 '800조 머니무브'가 현실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각종 거래 혜택과 값비싼 경품을 내걸고 주거래 고객 지키기에 매진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영업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주거래 고객 중 거래 실적에 따라 아반떼와 스파크 자동차 등 경품을 제공하기로 했다. KB국민은행은 주거래통장 가입 시 추첨을 통해 최대 100만원 상당 경품을 지급한다. 우리은행의 경우 첫 거래 고객이 기본 상품 가입하면 모바일용 상품권을, 추가 상품 가입 시 최대 100만원 상당의 경품을 주기로 했다.

시중은행 개인영업전략부 관계자는 "상부에서 주거래 고객 전용 상품에 대한 영업을 더욱 강화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며 "계좌이동제 실시 전부터 전용상품을 내놓고 만반의 준비를 해왔지만 고객들의 움직임이 예상 이상이라 앞으로 영업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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