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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과 군수의 말다툼…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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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영서]

주영순 의원 “내가 칼 뽑으면 다 죽을 수 있다” 고함
고길호 신안군수 “내가 왜 전과자냐? 사실만 말하라”
지역민들 “행사 때 치적 자랑은 부적절한 처신” 눈살

지난 28일 전남 신안군 압해읍 송공항에서 고길호 신안군수와 새누리당 비례대표 주영순 의원 간에 말다툼이 벌어져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고 군수와 주 의원은 안좌면 노인의 날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배편을 기다리던 중이었다.

다툼의 전말은 이렇다. 주 의원은 지난 16일 도초면 노인의 날 행사 때 축사에서 자신의 치적을 거론한 뒤 “이 지역 지자체장과 지역구 국회의원은 전과자”라며 “내년 총선에서 힘 있는 저를 뽑아 달라”고 언급했었다.

안좌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송공항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인사를 주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고 군수는 주 의원에게 “내가 왜 전과자입니까”라고 물은 뒤 “나는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았을 뿐인데 공개석상에서 전과자라고 지칭하면 곤란하지 않습니까”라며 앞으로 사실만을 말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주 의원은 불쾌한 표정으로 이전에 다른 행사에서 편파대우 받았던 일을 거론하다 감정을 억제하지 못한 듯 “내가 칼을 뽑으면 다 죽을 수 있다”고 고함쳤다. 그러자 고 군수는 “누구를 겨냥한 말이냐”며 “사실만을 말해달라는 게 잘못이냐”고 되물었다.

이런 상황을 지켜본 지역민들은 “여당 국회의원이 지자체장을 무시하는 발언을 마음대로 해도 되는지 당혹스러웠다”면서 “선거철이 다가오면 행사 취지에 맞지도 않은 정치인들이 참석해 자신의 치적을 자랑하는 관행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상황이 이렇자 고 군수는 간부회의에서 “내년 총선이 끝날 때까지 모든 행사에서 격려사를 고사하겠다”며 “정치인들도 행사 때 축사나 인사말을 하지 말고 군민들을 위한 자리가 되도록 협조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새정치민주연합 이윤석 의원(무안·신안)은 “여당 의원의 발언이 귀를 의심케 했다”며 “지역민들이 모여 있는 곳에서 공인으로서 품격 있는 발언을 해야 했으나 그러지 못한 것에 매우 실망스럽다”고 논평했다.



서영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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