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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노조 동의로 경영정상화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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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임금동결·무파업' 채권단 요구 수용
본사 매각 등 가속도 붙을 듯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한화오션 노동조합이 채권단의 '임금동결ㆍ무(無)파업' 요구를 수용하면서 대우조선해양 경영정상화 작업이 중요한 고비를 넘기게 됐다. 정상화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노사 간 마찰'이라는 리스크 하나를 덜어내면서 대우조선해양 경영정상화 작업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채권단이 신속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한다면 회사가 정상화될 때까지 임금을 동결하고 파업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노조동의서'를 이날 오전 중 산업은행에 전달했다. 대우조선해양 사측 역시 구조조정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을 채권단에 전달하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 거제 조선소 전경

▲대우조선해양 거제 조선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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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노조는 26일 마라톤 회의 끝에 채권단 지원의 전제조건인 '임금동결ㆍ무파업' 요구를 받아들였다. 현시한 대우조선해양 노조위원장은 이날 밤 조합원들에게 긴급 발표문을 보내고 "조합원들의 의견과 대내외적인 조건 등 여러 상황을 검토한 끝에 노조동의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노조가 동의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한 데는 대내외적인 환경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채권단이 제출 기한을 넘길 경우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전한데다 채권단 지원 없이는 당장 다음 달부터 정상적인 경영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직원 월급을 아예 받지 못하거나 일감을 따놓고도 운영자금이 없어 일을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노조가 무파업과 임금동결에 대한 의지를 채권단에 전달하면서 대우조선해양의 경영정상화 작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미 임금동결과 임직원 인력감축, 자산매각 등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8월 임직원 감축과 비핵심자산 매각 등을 골자로 한 자구계획안을 발표한 이후 대우조선해양은 임원수를 55명에서 42명으로 30% 줄였고 나머지 임원의 연봉도 최대 50% 삭감했다.

자산매각 작업도 한창이다. 지난 8일에는 자회사인 에프엘씨 지분을 445억원에 KG컨소시엄에 매각했다. 20일에는 보유 중인 두산엔진 지분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했고 화인베스틸 지분 200만주(65억4000만원)도 장외매매했다.
이와 함께 대우조선해양은 부장급 이상 고직급자 감축을 이달 말까지 마무리 짓기로 했다. 이달 초부터 희망퇴직을 접수받고 있으며 권고사직을 병행해 고직급자 1300명 중 300~400명을 내보낼 계획이다.

서울 을지로 본사 매각 작업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 그간 본사 매각은 산업은행이 매각주관사 역할을 맡고 있어 실사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매각 절차를 밟지 못했다. 대우조선해양은 본사를 포함해 당산 사옥 등 비핵심 자산의 연내 조기 매각을 시도할 방침이다.

서울 마곡산업단지 내에 추진중인 총 7000억원 규모의 연구소 설립 취소 여부도 조만간 최종 판단을 내릴 계획이다. 서울시에 이미 분양금 2000만원을 납부한데다 연구실험실 사용 등 여러 이점이 있지만 최소 5000억원을 더 쏟아야 하는 만큼 사실상 취소 쪽으로 결정이 기울었다. 다만 서울시에 공식 취소 통보는 하지 않은 상태다.
대우조선해양은 이 외에 일하는 방식을 효율적으로 바꾸고 설계 외주 최소화, 제반 경비 절감 등 고효율 저비용 구조를 정착하는 작업에도 돌입하기로 했다. 여기에 채권단의 4조원대 자금 수혈과 5조원 규모의 선수금환급보증(RG) 지원까지 더해지면 경영위기 조기 졸업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관건은 조선업 시황이다. 현 위기를 타개하더라도 업황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실적이 본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수도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인력을 줄이거나 자산을 매각하는 작업 역시 중요하다"면서도 "시황이 살아나야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한 조선업계 전반의 경영상태가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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