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드래프트 문성곤·송교창 등 지명…감독 조련술서 성패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복덩이일지 평범한 호박 덩이일지는 감독들에게 달렸다.
프로농구 무대에 새얼굴들이 모습을 보였다. 2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농구연맹(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신청자 서른여덟 명 가운데 스물두 명이 프로팀의 부름을 받았다. 대학에서 이름을 날리던 선수들이다. 그러나 약육강식의 프로 무대에서 누가 살아남을지 아무도 모른다. 미완의 대기를 다듬을 각 팀 감독들의 연금술이 필요하다.
문성곤의 장단점은 자신은 물론 김승기 감독대행(43)도 잘 안다. 문성곤은 "죽도록 열심히 하면 나아지지 않을까. 슈팅, 수비, 공 없을 때의 움직임이 좋아져야 한다"고 했다. 김 대행도 "A급 선수라도 나쁜 습관이 있게 마련이다. 좋은 선수가 될 재목이고, 잘만 하면 출전시간도 길어질 것"이라고 격려했다.
신입선수를 강하게 키우는 연금술은 KCC에도 필요하다. 추승균 감독(41)은 고교 졸업 후 바로 드래프트에 나선 송교창(19)을 품었다. 장신(2m)이지만 빠르고 감각적이다. 그러나 성인 무대에서 살아남을지는 알 수 없다. 몸싸움이 치열한 프로무대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
팀에 정말로 필요한 구석을 채운 지명도 있었다. 이 선수들은 팀이 필요로 하는 역할을 몸에 익혀야 한다. 삼성은 가드만 두 명 뽑았다. 고려대와 경희대에서 뛴 이동엽(23)과 이종구(23)다. 삼성은 최근 2년 사이 약한 가드진 때문에 고전했다. 올 시즌 베테랑 가드 주희정(38)이 가세해 경험과 노련미를 보강했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하다. 주희정의 체력은 전경기를 소화하기 어렵다. 또한 구단의 앞날을 생각하면 젊은 유망주들이 성장해 빠르게 자리를 잡아야 한다. 이상민 감독(43)이 땀을 흘려야 한다. 이동엽은 "포인트 가드든 슈팅가드든 자신이 있다. 팀이 원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 힘쓰고 감독님으로부터 하나도 빠짐없이 배우고 싶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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