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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들의 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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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중기 으르렁대던 시장
KT계열사 등 협회 가입 채비
2011년 출범 이후 최근까지 갈등 지속
시장 성장·안정되자 협력 필요성 커져


알뜰폰 판매 진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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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국내 알뜰폰 시장에서 '견원지간'이었던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화해 무드가 조성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에스원, KT엠모바일, 미디어로그 등 대기업 계열 알뜰폰 사업자들이 연내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에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 에스원 측은 "연내 알뜰폰협회 가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KT엠모바일 관계자도 "알뜰폰 협회 가입을 위한 내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언뜻 알뜰폰 사업자가 관련 협회에 가입하는 것은 특별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2011년 알뜰폰 출범 이후 최근까지 대기업과 중소 알뜰폰 사업자간의 갈등이 지속돼 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가 남다르다.

알뜰폰은 '반값 이동통신'을 기치로 2011년 7월 출범했다. 당시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텔링크는 일찌감치 알뜰폰 사업자로 등록해 사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공룡 이동통신사업자의 자회사가 알뜰폰에 진출하면 알뜰폰마저 기존 이통사가 독식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결국 방송통신위원회는 SK텔링크로 하여금 1년간 알뜰폰 사업을 못하도록 했다. 이 회사는 2012년 6월 선불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후불 서비스는 그로부터 7개월이 지난 2013년 1월에서야 가능했다.

2014년 KT와 LG유플러스가 알뜰폰 사업에 진출할 때도 진통이 있었다.

당시 알뜰폰협회는 이동통신 자회사의 알뜰폰 사업 추가 진입을 막고 기존 이통사도 철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미래창조과학부는 결합판매 이용 약관 인가를 의무화하고 모기업의 영업 및 마케팅 보조를 금지하는 한편, 이통 자회사의 시장점유율을 50% 이내로 제한하는 등의 까다로운 조건을 부과하면서 이통 자회사의 알뜰폰 진입을 허용했다.

우체국의 알뜰폰 판매에도 갈등이 있었다. 우정사업본부는 알뜰폰 활성화를 위해 2013년 9월부터 전국 우체국에서 알뜰폰을 판매를 시작했다. 우체국 알뜰폰 판매가 호응을 얻자 우정사업본부는 지난해 9월 제휴 알뜰폰 사업자를 기존 6개에서 10개로 확대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중소기업 보호를 위해 이동통신자회사 및 CJ헬로비전, 한국케이블텔레콤(KCT) 등 대기업 계열 알뜰폰 사업자는 선정 대상에서 제외했다.

양측의 갈등은 이동통신사 등 대기업 계열 알뜰폰 자회사들이 협회 가입하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협회는 그동안 중소기업 회원사들을 대변해 대기업의 알뜰폰 확장에 앞장서 반대해 왔다. 현재 SK텔링크, CJ헬로비전도 협회에 가입해 있었으나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화해 분위기는 알뜰폰이 어느정도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 주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9월말 현재 알뜰폰 가입자수는 약 560만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9.8%를 차지하고 있다. 내달에는 1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창조과학부의 한 관계자는 "알뜰폰 시장이 성숙되면서 갈등보다는 힘을 모아 제2의 도약을 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업계내에 형성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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