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영화계는 배우 송강호와 유아인이 출연한 영화 ‘사도’에 대한 반응으로 뜨겁다. 더불어 영화 속에서 문근영이 맡은 실존 인물 혜경궁 홍씨의 서거 200주년이 되는 올해, 그녀의 회고록인 ‘한중록’을 토대로 고증 한복을 만날 수 있는 행사가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가 주최하고 한국공예ㆍ디자인문화진흥원 부설기관인 한복진흥센터(센터장 최정철)가 주관하는 ‘한복문화공감, 입고 싶은 우리 옷’ 행사에서 만날 수 있는 ‘한중록 고증전’이다. 한복진흥센터의 민간단체 한복사업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이번 행사에 포함된 ‘한중록 고증전’은 10월 9일(금)부터 오는 13일(화)까지 5일간 문화역서울 284에서 전시 중이다.
‘한복문화공감, 입고 싶은 우리 옷’ 행사장 1ㆍ2등 대합실에서는 그녀의 저서 ‘한중록’에 서술돼 있는 다양한 궁중복식 총 30여 점이 전시돼있다. 한중록은 ‘계축일기’, ‘인현왕후전’과 더불어 삼대 궁중 문학으로서 역사적 가치가 높은 문헌으로, 왕비 간택에 관한 복식자료가 드문 현재 우리들에게 궁중복식을 살펴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문헌이라는 점에서 더욱 가치 있다.
전시장에 들어섰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드라마 속에서 자주 보았을 법한 가례 예복이다. 사도세자의 칠장복과 혜경궁 홍씨의 적의를 입은 마네킹이 나란히 서있다. 생각보다 작은 치수의 예복 2점을 보면 얼마나 어린 나이에 왕세자 가례가 이루어졌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가례 예복 이후부터는 혜경궁 홍씨가 왕세자빈으로 간택되기까지 착용했던 한복들이 차례대로 전시되어 있다. 혜경궁 홍씨가 초간택, 재간택 그리고 삼간택 시 입었던 간택복에서 왕실가족의 혼인 상대를 뽑는 간택 절차가 얼마나 엄격하며 격식을 중시했는지 가늠할 수 있다.
왕세자빈으로 간택된 혜경궁 홍씨가 왕세자빈 수업을 받기 위해 궁으로 들어가면서 착용한 옷은 금수복자 초록원삼이다. ‘수’자와 ‘복’자를 금박으로 찍은 초록색 원삼을 뜻한다. 그녀의 별궁 생활을 곁에서 보필한 상궁 역시 지정돼있는 곤색의 원삼을 입었다.
혜경궁 홍씨의 남편인 사도세자가 평상시 집무할 때 입었던 정복인 곤룡포를 비롯해 군복, 도포 등이 고증을 거쳐 재현됐다. 혜경궁 홍씨와 사도세자뿐만 아니라 주변인물들의 의복도 만나볼 수 있는데, 혜경궁 홍씨의 아버지이자 사도세자의 장인인 홍봉한이 입시할 때 입었던 시복과 대과급제하여 입었던 공복, 옷의 치수를 재는 척양상궁과 침방나인들의 복식까지 다양하다. 드라마 또는 영화 속에서 보았던 궁중복식과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그리고 격식과 절차에 따라 궁중복식에는 어떤 스타일로 변화해왔는지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조선시대 중후기 복식 특성이 혼재되고 있는 시대상황을 여실히 보여주며 조선 후기의 궁중에서 전개되는 인정, 풍속, 생활상을 사실적으로 서술한 ‘한중록’을 통해 사실적으로 고증된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의 궁중패션은 오는 13일(화)까지 문화역서울 284에서 만나볼 수 있다.
박승규 기자 mail@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저 사람 냄새 때문에 괴로워요"…신종 직장내 괴...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