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이미 2011년 12월 장거리 로켓 발사 성공으로 사거리 1만㎞ 이상의 장거리 미사일 능력을 거의 확보했기 때문에 핵탄두의 소형ㆍ경량화를 달성하면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바짝 다가설 수 있다.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남북이 북한의 추가도발 움직임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0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의 추가도발 움직임을 비판하며 핵무기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개혁ㆍ개방을 통한 경제발전의 길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박 대통령은 다만 북한이 도발을 감행할 경우 단호하고 철저한 응징을 하겠다거나 국제사회와 협력해 강력한 제재에 나설 것이라는 등의 경고는 자제했다. 이는 지나친 경고 메시지가 오히려 북한을 자극할 수 있을뿐 아니라 북한의 도발을 반대하는 국제사회 여론 형성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특히 8ㆍ25 남북합의에 따라 내달 이산가족 상봉행사의 준비가 한창 진행 중인 상황 등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북한은 추석 당일인 27일에도 장거리 로켓 발사에 대한 의지를 재차 확인하면서 남한 당국이 이에 간섭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특히 "다른 나라들이 위성을 발사해도 아무런 소리 없던 남조선 당국이 유독 같은 민족이 평화적 위성을 개발하는 것을 못마땅해하며 동족을 헐뜯는 것은 공화국의위상을 깎아내리고 우리의 자주권을 유린하는 범죄"라고 주장했다.
조선의 오늘은 또 남한의 이런 태도는 이산가족 상봉 추진 등 최근 남북관계 개선 흐름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어 "우리 과학자, 기술자들은 나라의 경제발전에 적극 이바지하는 새로운 지구관측위성들을 새롭게 개발해 10월의 대축전장을 빛나게 장식할 일념으로 연구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내달 10일 당창건 기념일에 즈음해 장거리 로켓 발사 의지를 재차 밝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이날 "남조선 당국자들이 대화와 북남관계 개선에 대해 곧잘 외우면서도 그와 배치되게 불순한 대결 속심을 드러내는 도발적 망발과 적대행위를 거리낌 없이 계속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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