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배상문(29)이 프레지던츠컵 인터내셔널팀에 '깜짝 발탁'됐다.
닉 프라이스(짐바브웨) 인터내셔널팀 단장은 9일(한국시간) 배상문과 스티븐 보디치(호주)를 추천 선수로 발표했다. "한국 팬들이 응원할 선수를 두는 게 중요했다"며 "배상문이 잭니클라우스골프장에서 두 차례 우승(2013년과 2014년 신한동해오픈) 경험이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다음달 8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골프장에서 개막하는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인터내셔널팀의 대륙간 골프대항전이다.
배상문은 특히 최근 군 문제로 병무청과 행정소송을 불사하는 등 물의를 일으켰다. 프라이스 역시 이를 의식해 "내가 아는 바로는 배상문 측이 한국 정부와 이야기를 할 것이고, 출전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입국과 동시에 경찰 조사를 받아야 했던 배상문으로서는 프레지던츠컵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귀국할 수 있는 '면죄부'를 얻은 셈이다.
배상문 역시 뜻밖의 소식에 "정말 행복하다"며 "프라이스 단장과 대회 조직위원회에 감사하다"고 했다.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미 한국 언론에 군 입대를 선언해 크게 문제될 건 없어 보인다"며 "시즌을 마치고 곧바로 군 복무를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상문은 오는 17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오프(PO) 3차전 BMW챔피언십(총상금 825만 달러)에 등판한다.
제이 하스 미국팀 단장은 이날 필 미켈슨과 아들 빌 하스를 선정했다. 타이거 우즈는 제외됐다. 올 시즌 부상에 시달리면서 부진을 거듭했지만 흥행 면에서 압도적인 효과를 보인다는 점에서 활용 여부가 화제가 됐다. 조던 스피스와 버바 왓슨, 지미 워커, 잭 존슨, 짐 퓨릭, 리키 파울러, 더스틴 존슨, 패트릭 리드, 매트 쿠차, 크리스 커크 등으로 진용이 완성됐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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