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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강남권 재건축 이주시기 조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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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가을철 들어 전세매물이 귀해지면서 가파른 전세금 상승세가 예견되자 서울시가 주요 아파트 재건축 시기를 강제 조정한다. 강남 지역 일부 재건축 아파트 이주 시기를 분산시킨다는 계획이다. 과거에 발표만 하고 실행한 적은 한 차례도 없었는데 올해는 그만큼 전세난 상황이 심각하다고 보는 것이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는 10일 주택정책심의위원회를 열어 관리처분 인가를 신청한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3단지(1160가구), 개포시영(1970가구),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3단지(2580가구) 등 세 곳의 이주 시기 조정에 나선다.
관리처분 인가가 나면 곧바로 이주와 철거가 진행되는데, 이들 단지가 한꺼번에 인가받을 경우 전세물건을 찾는 수요자들이 급증하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란 우려를 하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의 이주 시기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면서 "심의에 오르는 3개 단지 중 몇 곳을 대상으로 하고, 이주 시기를 얼마나 늦출 지는 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관리처분 인가를 신청할 것으로 예상됐던 개포주공 1단지(5040가구)와 4단지(2840가구)는 내년으로 지연돼 이번 심의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주택정책심의위원회는 서울시 관료와 시의원, 부동산 전문가 등 15명으로 구성된다. 외부 위원들의 의견이 변수가 되겠지만 최근 전세난이 사상 최악으로 평가될 정도이고 서울시의 방침이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이주 시기 조정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시 관계자는 "서울시 전체적으로 전세난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고 상반기에 강동 지역의 재건축발 이주 수요로 이미 전셋값 급등을 겪은 바 있다"면서 "위원회의 회의 결과를 장담할 수는 없지만 외부 위원들도 최근 상황을 감안해 이주 시기 조정의 필요성에 공감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 부동산 통계를 보면 서울 지역 전셋값은 올 들어 5.5%나 올라 이미 지난해 연간 상승률 4.3%를 훌쩍 넘어섰다. 특히 강동구 지역은 올 들어 7.9% 급등해 서울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강남구 전셋값 상승률도 6.0%로 서울 평균 5.5%보다 높다. 더욱이 가을 이사철로 접어들면서 최근에는 전세 매물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극심한 전세난이 빚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6월 거여2-2 재개발 구역 1499가구에 대한 이주 시기 조정을 심의했으나 노후도가 심하다는 이유로 조정 조치를 하지 않았다. 앞서 2012년 강동구 고덕시영, 송파구 가락시영을 대상으로 한 심의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고 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재개발 지역인 거여2-2 구역은 집이 쓰러져간다고 할 정도였고 세입자들도 차라리 빨리 나갔으면 좋겠다는 의견이었다"면서 "물론 개포와 고덕주공도 물이 새는 곳이 있는 등 열악하지만 거여2-2에 비하면 사정이 나은 편인만큼 최악의 전세난을 완화하기 위한 사회적 편익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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