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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호재가 만드는 불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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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전날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양적완화 연장을 시사하면서 유럽 및 미국 등 주요국 증시는 모처럼만에 화색이 돌았다. 중국 증시가 전승절 기간동안 휴장하면서 중국발 쇼크에 대한 불안감이 다소 가라앉은 상황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안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유럽과 각국의 호재는 9월 증시의 메인 이벤트라고 할 수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세계 경기와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준다면 미국의 9월 금리인상 시작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금리인상 전후 유동성 악화 우려가 큰 신흥국 증시 입장에서는 잇단 호재를 순수히 호재로만 바라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FOMC가 다가올수록 국내 및 신흥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는만큼 여전히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 미국 금리 정상화와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중첩됨에 따라 신흥국 통화가치 및 상품가격 급락으로 상대적 낙폭이 컸던 신흥국을 비롯해 글로벌 증시 전반의 급락세가 일단락되며 일부 반등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증시도 코스피와 코스닥이 낙폭과대주 중심의 기술적 반등세를 보였다.

하지만 G2 리스크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은 여전하다. 전승절 연휴가 끝나면 개장할 중국증시에 대한 불안감과 이달의 대형 이벤트인 FOMC가 대기중이기 때문에 낙관적 전망을 가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중국의 경우는 정부의 강력한 부양책 속에 변동성이 잦아들면서 3500선 안착시도가 기대되고 있지만 핵심변수는 눈앞에 놓인 9월 FOMC 결과다.
미국의 경기회복을 담보로 한 스탠리 피셔 부의장의 매파적 스탠스와 베이지북의 양호한 상황을 고려하면 9월 금리인상 단행 가능성은 높다. FOMC에 앞서 발표되는 미국 8월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면 금리인상 가능성은 한층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반대의 경우 중국발 증시 불안감이 금리인상 지연 요인으로 연결될 것인데 오히려 시장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역시 호재만은 아니다. FOMC 전후로 증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로서는 증시 변동성을 감안해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편으로 연준이 연내 9월 한차례 금리인상 및 점진적 금리인상의 온건한 정책스탠스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국내증시에서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달러화 강세가 해소되며 외국인의 순매수세 전환도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다. 펀더멘탈 측면에서도 지난 6월 이후 하향추세를 그렸던 코스피 3분기 순이익 추정치가 하락폭이 둔화되며 안정화되는 조짐이다. 하반기 역시 하향조정 폭이 크지 않아 실적 기대감은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 여전히 G2 리스크가 증시를 압박하고 있지만 이들 리스크 대부분이 증시에 이미 노출된 재료라는 점에서 지수 흐름은 저점을 조금씩 높여가는 W자형 패턴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9월 최대 이슈인 FOMC 개최 전까지는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20일 이동평균선에서 저항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주말 잭슨홀미팅 결과 미국의 매크로 지표는 탄탄한 것으로 알려졌고 국제유가 반등 등이 9월 미국 금리인상의 기대감을 높이는 재료가 되고 있다. 반면 여전히 불안한 신흥국 경기모멘텀과 통화가치 급락이 금리인상 가능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 중이다.

증시는 FOMC 결과에 대한 변수들에 좌우되며 제한적 등락과정이 더 반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장세에서는 업종별 밸류에이션을 투자에 있어 참고할 필요가 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유동성 위축으로 고밸류섹터인 헬스케어, 화장품, 음식료 등의 주가조정이 가파르게 진행 중인 상황이다.

고밸류 섹터에 대한 시각과 관련해 위안화 절하 및 중국 경기둔화 우려에 대한 지나친 확대해석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 구조적 성장 기대감이 유효하고 이익모멘텀 훼손이 크지 않다면 이들 업종 중 낙폭과대 종목에 대한 관심이 필요할 것이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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