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국내 그룹 회장이나 스타급 최고경영자(CEO)들이 해외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해주면 경제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윤 장관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을 예로 들면서 '기업인 역할론'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최근 이 사장을 유심히 보고 있다”며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로 국내 상황이 어려울 때 중국에 직접 가서 현지 여행사 대표를 만나 중국 관광객 유치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왔다”고 말했다.
고위공직자인 장관이 특정 기업인을 지목하며 평가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그만큼 현재 경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기업인의 몫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이에 대해 윤 장관은 '극복할 수 있다'는 심리적인 분위기 조성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시 해보자는 분위기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런 방향으로 가야 한다”며 “(이 사장 같은) CEO들이 적극적으로 해외진출을 모색하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야 하고 정치권에서도 이런 상황을 이해해서 도움을 주면 좋겠다”고 했다.
이 같은 윤 장관의 발언은 국정감사를 앞두고 정치권에서 기업인들을 증인으로 무더기 채택하는 상황에 대해 우회적으로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장관은 수출 부진 타개를 위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 5개 FTA 국회 비준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국회에 당부했다. 그는 오는 7일 조선, 석유화학, 철강, 정유, 자동차 등 5개 수출부진 업종 대표 기업인들과도 만나 구체적인 수출 지원 방안과 구조조정을 논의할 계획이다.
한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현지시간으로 5일까지 열리는 동방경제포럼 참석과 관련해 윤 장관은 “북한과 면담이 약속된 것은 아니지만 제의가 들어올 가능성은 있다”며 “인사만 할지, 만나서 경협 얘기를 할지 등에 대해 통일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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