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2015년 상반기 건강보험 진료비가 28조69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증가했다고 31일 밝혔다. 메르스 사태를 겪었지만 지난해 증가율 6.6%보다 오히려 1%포인트 늘었다.
이번 통계에는 메르스로 인한 일선 병원의 환자수 급감, 재정난 등이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20일 국내 첫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이후 병원을 중심으로 확산하면서 6월 중순 사태가 절정에 달했다.
상반기 진료비 증가는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심평원은 분석했다.
심평원은 "부분 틀니와 스케일링에 건강보험이 적용되고, 암 치료의 환자 부담금을 낮추는 등 건강보험의 보장성이 확대된 부분이 적용됐다"며 "해마다 보험 수가가 오르는 부분도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병원 종별 진료비 현황을 보면 치과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진료비가 19.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전체 진료비 증가를 이끌었다. 한방병원(17.8%), 치과의원(15.1%), 요양병원(13.9%)등도 진료비 증가율이 높았다.
인구 고령화도 진료비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노인의 진료비는 10조42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 증가했다.
65세 이상 인구는 전체 건강보험 적용 인구의 12.2%에 불과하지만 진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1 이상(36.3%)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2015년 상반기 입원 진료 인원이 가장 많은 질환은 폐렴으로 15만8000명이 입원했다. 노년성 백내장(14만9000명), 기타 추간판 장애(13만8000명)가 그 뒤를 이었다.
외래 진료 중에는 '급성기관지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1121만명으로 가장많았다. 치은염 및 치주질환(771만명), 고혈압(489만명) 등도 외래 환자가 많았다.
심평원은 2015년 상반기 진료비 심사 실적을 분석한 '2015년도 상반기 진료비 통계지표'를 발간, 배포하고 다음달 1일 홈페이지에 게재한다고 밝혔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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