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끝날 때면
내 등은 적어도 세 번의 허물이 벗겨지고
거북이 등처럼 갈라지고 해어졌다
방학 내내 하루 세 번 정도는 멱을 감았고
백사장에 구덩이를 파고 누워 태양을 응시하면
세상은 온통 컴컴해져 버렸다
저기 저 강물에
하루 세 번 멱을 감는 녀석들
방학동안 세 번 허물이 벗겨지는 녀석들
개학은 내일인데
일기 쓰기는 보름이나 넘게 밀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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