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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발칵 뒤집은 '섹스보고서'에 담긴 내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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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동물학자이자 대학교수였던 알프레드 킨제이가 사망한지 59년이 됐지만 그가 남긴 '킨제이 보고서'와 관련된 논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1950년대 보수적인 미국사회에서 면접을 통해 성생활을 연구해 혼외정사, 동성애, 자위, 매춘 등 당시 금기로 여기던 것들을 고스란히 보고서에 담았던 킨제이는 대중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생전 수많은 공격에 시달려야 했고 사후에도 제대로 평가를 받지 못했다.

킨제이는 미국 인디애나대학 교수로, 전공은 곤충학이었다. 하지만 사람의 성적 행동에 대한 통계가 거의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록펠러재단의 후원으로 전국 1만여 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로 1948년 '남성의 성적 행동'을 펴냈고 5년 후 '여성의 성적 행동'을 출간해 킨제이 보고서를 완성했다.
내용은 당시 보수적인 미국사회에 충격을 줬다. 기혼 남성의 85%는 혼전 성경험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고 유부남의 30~45%는 바람을 피우고 있었다. 37%의 남성이 생애 한 번은 동성애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고 남성의 90%는 자위행위를 했다. 사창가를 간 적이 있는 남성은 70%에 달했다. 여성의 60%는 자위행위를 하며 유부녀의 약 30%가 혼외정사를 경험했다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미국 사회는 발칵 뒤집혔고 이 보고서는 25만부가 판매될 정도로 호응을 얻었다. 1953년 시사주간지 타임은 킨제이를 커버에 싣고 그가 성에 기여한 바를 콜럼버스에 비유했다. 하지만 동시에 킨제이에 대한 공격도 쏟아졌다. 킨제이는 성도착자이자 사기꾼으로 매도당했고 부인과 서로 혼외정사를 허용했다는 점 때문에 아내를 이용해 매춘을 한다는 비난을 들어야했다. 2005년 개봉한 영화 '킨제이보고서'에도 킨제이의 동의 아래 그의 아내와 조교가 정사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킨제이가 양성애자라는 점도 공격대상이 됐고 연구를 위해 성행위를 관찰한 것 때문에 관음증 환자 취급을 받기도 했다.

결국 그는 논란 속에 1956년 8월 25일 급성 폐렴으로 사망했다. 그가 숨지자 뉴욕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킨제이의 객관적인 접근이 성에 대한 과학적 연구의 어려움들을 극복했다고 평가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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