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총괄회장과 삼자대면 이뤄질지 이목 집중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황준호 기자]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20일 귀국하면서 부친 신격호 총괄회장,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삼자대면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일 롯데의 경영권을 쥐어진 신 회장이 '보고차' 신 총괄회장을 만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면서 지난 3일에 이어 부자간 삼자대면이 재연, 화해 시도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신 회장은 이날 오전 12시(현지시간)께 하네다~김포 항공편에 탑승해 같은 날 오후 2시28분께 한국에 도착했다. 신 회장은 17일 일본 도쿄 시내 제국호텔에서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임시 주총 참석차 지난 13일 일본으로 출국했었다.
하지만 신 전 부회장은 주총이 끝난 직후 일본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반격을 예고했다. 그는 18일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일본 사업 현장을 (내가)오래 봐왔기 때문에 내가 키를 잡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롯데 경영에서 손을 떼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현 이사진 교체를 위해서 주주총회 소집을 요구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며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버지는 일본은 내가, 한국은 동생이 맡으라고 계속 얘기해왔다"며 "아버지는 내가 한ㆍ일 사업을 모두 총괄하라는 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 신 전 부회장은 "신 총괄회장 위임장을 가지고 있다"며 "이번 주총에서 나와 의결권을 위임한 신 총괄회장은 신 회장 측이 제안한 의안 2건에 모두 찬성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한국에 온 것도 신 총괄회장을 설득하고 부친의 의사와 상관없이 L투자회사의 대표에 오른 신 회장을 대상으로 소송전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신 회장이 귀국하면서 경영권 분쟁의 중심에 선 3명이 다시 한국에 모이게 됐다. 앞서 지난 3일 신 회장이 일본에서 귀국한 이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신 총괄회장을 찾아갔을 당시 신 전 부회장도 같은 집무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의 삼자대면이 다시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신 회장이 귀국해 신 총괄회장을 찾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부친이 설득당하기 전에 신 전 부회장이 롯데호텔 34층에서 같이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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