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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토콘드리아에 표적약물전달…암세포 사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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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팀, 자기조립형 나노입장 개발

▲미토콘드리아에 약물을 표적 전달하는 나노약물전달체의 개념도.[사진제공=한국연구재단]

▲미토콘드리아에 약물을 표적 전달하는 나노약물전달체의 개념도.[사진제공=한국연구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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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미토콘드리아에만 작용하는 나노약물전달체가 개발됐다. 이를 응용하면 세포 소기관 표적 약물전달 기술 개발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연구팀이 세포의 에너지를 생성하는 소기관인 미토콘드리아에 약물을 효율적으로 표적 전달할 수 있는 자기조립형 나노입자를 내놓았다. 표적 나노약물 전달체는 약물을 나노 물질로 전달해 표적한 국소 부위에만 약효가 발생하도록 유도하는 기술을 말한다. 최소한의 약물을 사용해 부작용은 줄이고 약효는 극대화하는 방법이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 내 에너지를 생산하는 소기관이다. 이 기관이 기능을 잃게 되면 세포는 손상되고 사멸에 이른다. 암세포의 미토콘드리아를 표적으로 항암물질을 전달하면 세포의 에너지 생성을 막고 자살을 촉진해 암세포 사멸을 유도할 수 있다.

기존에 개발된 세포표적 나노약물 전달체는 특정 세포 내로 약물을 표적 전달할 수는 있었는데 특정 세포소기관에까지 표적하는 능력이 부족해 약물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데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소수성 생분해성 고분자(폴리입실론카프로락톤, PCL)의 양 말단에 친수성 미토콘드리아 표적물질(triphenylphosphonium, TPP)을 화학적으로 결합시켜 TPCL 나노입자(TPP-PCL-TPP)를 만들었다. 이 고분자를 물에 넣으면 자기조립(self-assembly)에 의해 나노입자가 형성되는데 친수성 또는 소수성 화학약물을 이 나노입자에 탑재하면 세포내 미토콘드리아에 표적 전달할 수 있게 된다.
이 나노입자는 기존 나노 전달체와 달리 표적물질이 스스로 나노입자를 형성하는 자기 조립성을 갖기 때문에, 입자 형성 능력과 세포소기관 표적 능력이 강하다. 개발된 전달체를 사용하면 미토콘드리아로만 전달되도록 표적을 조정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 주로 핵을 표적하는 약물(독소루비신 염화염)을 TPCL 나노입자에 넣어 투여했을 때 핵보다 미토콘드리아에 2~7배 더 많이 전달돼 기존 항암제에 비해 7.5~18배 우수한 암세포 사멸능력을 보였다.

강한창 교수(가톨릭대), 조동율 연구원(가톨릭대 석사졸업), 조하나 연구원(가톨릭대 석박사통합과정) 등이 이번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 결과는 학술지 어드밴스드 펑셔널 머티리얼(Advanced Functional Materials)지 온라인 판 8월 6일 자(논문명: Triphenylphosphonium-conjugated Poly(ε-caprolactone)-based Self-assembled Nanostructures as Nanosized Drugs and Drug Delivery Carriers for Mitochondria-targeting Anti-cancer Drug Delivery)에 실렸다.

강한창 교수는 "미토콘드리아 표적 나노약물 전달체의 개발은 항암제뿐 아니라 다양한 미토콘드리아 관련 질환 치료제와 기능개선제에 적용될 수 있다"며 "약물의 작용 세포소기관을 재표적화하면 약효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부작용은 없고 약효가 극대화된 세포소기관 표적 나노약물 전달체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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