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에서 성폭행 피해자에게 책임을 일부 전가하는 듯한 대사로 논란을 빚고 있다.
당시 논란이 된 장면은 지난 13일 방영된 '용팔이' 4회에서 나왔다. 한류 스타 차세윤(임강성 분)한테 성폭행을 당해 병원에 입원한 여성이 같은 병원에 입원한 차세윤에 복수하기위해 병원을 폭발시키려고 하자, 이 병원 외과의사인 주인공 김태현(주원 분)이 방송으로 여성을 설득한다.
김태현은 자신의 과거까지 이야기하며 눈시울을 붉혔고, 여성은 김태현의 "네 탓도 있다"는 대목에서 눈물을 흘렸다. 방송이 나간 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성폭행 피해자한테 '자책감을 덮기 위해서'라니 말이 되냐" "'네가 제 발로 찾아간 잘못도 있다'라는 건 성폭행범을 옹호하는 발언 아닌가" 같은 비판글들이 올라왔다.
한국성폭력상담소 관계자는 "성폭행에 대한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통념 중 하나가 피해자도 잘못이 있다는 것인데 이 대사가 성폭력을 바라보는 우리의 왜곡되고 잘못된 시선을 정확히 짚어냈다"며 "사회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는 지상파 드라마에서 피해자한테 책임을 전가하는 대사가 나온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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