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 트라이아웃·단신 용병 등 도입
승부조작·무사안일 코트에 개혁바람
[아시아경제 김세영 기자] 한국농구연맹(KBL)은 지난 6월 10일 조직을 크게 개편하면서 이재민(55) 전 사무총장을 경기본부장에 선임했다. 이 시기를 전후해서 프로농구계는 혼란스럽기 짝이 없었다. 특히 현역 프로농구 감독이 승부조작과 불법베팅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는 최악의 추문이 덮치기도 했다.
이 본부장이 취임할 무렵에는 농구계 안팎에 위기감이 팽배하고 일각에서는 자성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 본부장은 산적한 과제와 싸워야 했다. 지난 18일 본지와 인터뷰를 하면서 그는 "사건 사고 처리도 하고, 시즌 들어가기 전, 규칙이나 규정도 손볼 것이 많다. 훈련이나 교육도 있어 더 바쁘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는 1996년 KBL이 출범할 때 공채로 입사했다. 홍보마케팅 팀장, 기획팀 팀장 등을 거쳤다. 농구협회 국제이사를 거쳐 KBL 사무총장을 지냈다. 그는 경기 내부 사정부터 외부에서 보는 다양한 시각까지 두루 갖춘 농구통이다. 변화를 주도해야 하는 입장에서 확실한 문제의식도 갖고 있다. 그는 "최근에 불미스러운 일이 많았다. 책임감이 더 생기더라"고 했다.
"그간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사실 밖에 나가 지난 시즌 어느 팀이 우승했냐고 물으면 아무도 모른다. 농구 쪽 사람들끼리는 양동근(34·울산 모비스)을 스타로 여기지만, 요즘 학생들 중에 그를 모르는 친구들이 더 많다. 농구하는 사람들끼리만 안에서 서로 '맞네, 틀리네' 할 동안 농구 인기는 조금씩 식어갔다."
"경기 내적인 측면에서 많은 변화를 주려 한다. 농구는 지난 20여 년간 똑같은 팀과 똑같은 선수들에 별다를 것이 없었다. 규칙을 집행하는 사람들은 제도가 바뀌는 것에 대해 부담스러워 한다. 하지만,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매끄럽게 경기를 운영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른 선진 리그들도 다 과정이 있었다. 우리는 지금 그 변화의 시점에 와 있다."
김세영 기자 ksy123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