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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위안화 쇼크, 한국경제 양날의 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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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어제 위안화 가치를 사상 최대 폭(1.86%)으로 내린 데 이어 오늘 또 다시 1.62%를 추가 절하했다. 수출 및 경기 부양을 위한 것으로 풀이되는 중국의 기습적인 위안화 평가절하로 세계 금융시장은 출렁거렸다. 한국의 원화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하루 사이 약 16원이나 뛰었다. 코스피지수도 5개월 만에 2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오늘도 환율은 상승세로, 증시는 하락세로 출발했다. 그만큼 중국과의 수출경쟁력 약화 등 한국 경제에 상당한 타격이 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크다는 걸 보여준다. 한국 경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현실에서 그에 대한 대응 및 조타능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번 평가절하는 가뜩이나 어려운 한국 경제에 또 다른 암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 들어 7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수출에서는 엔저에 이은 설상가상이다. 위안화 약세로 중국의 수입 수요가 둔화되고 중국산 제품에 대한 한국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시장의 불안 증대에 따른 영향도 적잖게 우려된다. 위안화 절하는 중국의 경제상황이 밖에서 관측되는 것 이상으로 좋지 않다는 것을 자인하는 신호일 수 있다. 유럽과 뉴욕 증시가 일제히 큰 폭으로 내리고 중국 수요에 민감한 유가는 급락한 반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되며 채권가격이 상승한 것에서도 글로벌시장의 쇼크가 크다는 게 읽혀진다.

위안화 평가절하가 글로벌 환율전쟁을 촉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당장 원화뿐 아니라 싱가포르와 대만 등 아시아 각국의 통화가 급등세를 보였다. 중국이 연 이틀 위안화를 절하한 상황에서 환율전쟁이 벌어지면 글로벌 자금의 탈(脫)신흥국 현상 등 신흥국 전반에 걸친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 글로벌 경제의 불안이 커지면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로서는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다만 이 같은 불안 요인에도 불구하고 부정적으로만 볼 건 아니다. 모든 경제현상이 그렇듯 이번 위안화 절하도 양면성이 있다. 한국은 대중 수출 의존도도 높지만 수입물량도 많은 만큼 호재가 되는 측면도 있다. 중국에 중간재 등을 수출하는 기업은 중국의 적극적인 환율방어 조치와 맞물려 수출이 늘어날 수 있다.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에게도 도움이 된다.
대외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우리 경제의 대응역량이 더 긴요해지고 있다. 부정적 측면과 긍정적 측면이 혼재하는 대외 여건 속에서 정부와 시장의 정밀한 모니터링과 예측, 기민한 대응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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