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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갑작스런 위안화 평가절하…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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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부양 + IMF 특별인출권 바스켓 편입 '두 마리 토끼' 동시 조준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11일(현지시간) 위안화를 한 번에 1.86% 평가절하 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민은행은 이날 달러ㆍ위안 환율을 6.2298위안으로 고시했다. 전날 환율 달러당 6.1162위안과 비교해 위안화 가치가 하루만에 1.86% 하락했다. 하루 낙폭으로는 사상 최대다. 인민은행은 위안화 강세가 수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일회성 고시환율 조정에 나선다고 밝혔다.
인민은행은 이와함께 위안화 환율의 유연성을 확대하기 위해 기준환율을 결정할 때 전날 마감가와 외환시장 참여자들의 주문가격을 반영하는 쪽으로 시스템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고시환율과 실제 외환시장에서 거래되는 환율의 괴리가 커지고 있는 것을 방어하기 위한 대책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經濟)은 인민은행의 갑작스런 위안화 평가절하 조치에 대해 "중국 정부가 침체된 수출 경제를 회복시키려는 목적"이라고 풀이했다. 신문은 중국 국무원이 지난달 24일 수출 경제를 살리기 위해 환율 제도를 손질할 필요가 있음을 표명하고 인민은행 등 관계 기관에 구체적인 검토를 지시했음을 상기시켰다.

중국의 7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3% 감소했다. 인건비 상승으로 가뜩이나 중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위안화까지 절상되면 수출업계가 타격을 입는다는 지적이 많았다. 수출 경제가 계속 안 좋으면 정부가 올해 목표로 정한 7%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컸다.
중국이 위안화 환율의 시장 결정력을 높여 국제통화기금(IMF)이 위안화의 특별인출권(SDR) 기반통화(바스켓) 편입을 수월하게 하려는 포석이 깔려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금융시장 상황에 따라 위안화 환율이 움직일 수 있도록 환율정책의 시장 결정력을 높이려는 조치라면서 중국 정부가 위안화를 달러, 유로, 엔, 파운드 등과 나란히 SDR 바스켓에 편입시키기 위해 꽤 공을 들이는 모습이라고 풀이했다.

저우하오 코메르츠방크 이코노미스트도 "IMF는 위안화의 SDR 편입요건으로 위안화 환율이 보다 시장 친화적으로 움직이고 중국 안팎의 환율 차이를 좁히는 쪽으로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외환시장에서의 위안화 환율 하루 변동폭을 인민은행이 고시한 환율의 ±2% 범위 내로 제한하고 있다. 인민은행이 이번에 고시환율 자체를 큰 폭으로 조정하면서 상하이와 중국 밖 외환시장에서 거래되는 위안화의 가치도 덩달아 큰 폭으로 하락하게 된 셈이다.

이에 따라 중국이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자국통화 가치를 끌어 내리는 쪽으로 환율 전쟁에 참여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WSJ은 특히 중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위안화 약세를 유도해 자국 수출 경제를 인위적으로 띄우려 한다는 미국의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지난 4월 반기 환율 보고서에서 위안화 가치가 지난 10년간 상당히 올랐음에도 여전히 크게 절하돼 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다음달 미국 방문을 앞두고 있어 인민은행의 이번 위안화 평가절하는 양국의 환율 갈등 재점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인민은행이 이날 위안화 가치를 1.86%나 낮춰 환율을 고시하면서 주변국들의 통화가치도 줄줄이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달러 대비 호주달러 가치가 전일 대비 1% 하락했고 유로화는 0.3% 떨어졌다. 싱가포르달러 가치도 5년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인도 루피화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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