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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이]서기 2100년 숲 70%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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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지개간 광산개발 인프라사업에 급소도로 사라지는 열대우림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전 세계 숲 면적은 2010년 기준 약 40억헥타르(㏊)다. 1㏊가 축구장 하나에 가까운 크기니 실로 엄청난 규모다.
문제는 숲이 줄어드는 속도도 엄청나다는 것이다. 지나친 벌목으로 인해 2000~2012년에만 한반도 면적의 10배가 넘는 2억3000만㏊의 숲이 사라졌다. 특히 지구의 허파이자 생태계의 보고(寶庫)인 열대우림 지역이 급속도로 파괴되고 있다. 서울 여의도 면적(840㏊)의 38배에 해당되는 열대우림이 매일같이 없어진다. 15억㏊를 넘어섰던 열대우림지역은 현재 절반도 안 되는 약 6억㏊만이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학계는 10년에 평균 5~10% 정도의 열대우림이 사라지는 것으로 파악한다. 이런 추세를 막지 못하면 향후 열대우림이 완전히 자취를 감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엔(UN)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는 2013년 보고서를 통해 아마존 열대우림지역에서 진행되는 급격한 사막화로 이번 세기 안에 숲의 70%가량이 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마존 열대우림은 브라질과 볼리비아, 콜롬비아, 에콰도르, 페루, 수리남, 베네수엘라, 가이아나, 프랑스령 기아나 등 9개국에 걸쳐 있다. 농지 개간, 광산 개발, 인프라 사업 등이 아마존 열대우림을 무자비하게 파괴하면서 전 세계의 지구온난화 피해도 점점 가시화하고 있다.
열대우림에서는 수많은 나무나 풀이 광합성을 하는 만큼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한다. 또 지구의 기온이 올라가면 열대우림에서 증산작용으로 수증기를 공기 중으로 배출, 온도를 떨어뜨리는 역할을 한다. 미국 버지니아대학 연구팀은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열대우림이 완전히 없어질 경우 지구평균기온이 온실가스로 인한 상승 외에도 0.7도나 추가로 더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마존 외에도 세계 도처에서 산림이 파괴되고 있다. 필리핀 전역에서는 지난 50년 동안 맹그로브숲의 66%가 사라졌다. 맹그로브숲은 아열대·열대 해변이나 하구 습지에서 발달하는 숲이다. 다양한 동식물이 살아 숨쉬는 곳이며 파도의 세기를 낮춰 쓰나미를 막아주는 역할도 한다. 맹그로브숲이 사라진 자리에는 새우 양식장이 속속 들어섰다. 당장의 경제적 이익을 위해 필리핀은 생태계 파괴와 쓰나미 위험을 감수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오일팜 농장을 만들기 위해 숲을 파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라지는 숲 문제는 비단 남의 나라 일만은 아니다. 우리나라에선 골프장 개발로 2009~2012년 사이 훼손된 산림 면적이 총 5702㏊에 이른다. 18개 홀의 골프장 1개를 조성하면 약 100㏊ 정도의 숲이 사라지며, 나무는 10만그루가 벌목된다. 북한의 산림 훼손도 심각한 수준이다. 북한의 산림 황폐율은 전체 산림 면적의 32%에 해당하는 284만㏊ 정도다. 북한에서는 매년 서울시 면적의 두 배에 달하는 산림이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사태가 이러한데도 최근 정부는 산지 관련 규제를 풀어 관광시설을 지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릫산악관광 활성화릮 대책을 내놨다. 인류가 산을 아직도 산업 측면으로 접근하는 현 세태를 바로잡지 못하면 향후 돌아올 재앙은 아예 손 쓸 수 없을지도 모른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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