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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커 복귀' 아직, 가을돼야 회복될 듯…초조한 성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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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월 성형외과 예약률, 작년 대비 반토막 "추석 예약도 없는 상황"

[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 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A 성형외과. 호텔 로비처럼 호화롭게 꾸며놓은 로비에는 유니폼 차림의 안내직원 2~3명이 오가는 것 말고는 비교적 한산한 분위기였다. 20대 한국인 여성 두 명이 상담 대기용 소파에 앉아있긴 했지만 중국인들로 북적이던 예전의 풍경과 비교할 때 분위기는 썰렁했다.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했던 '메르스 사태'가 50여일 만에 마무리됐지만 성형외과가 밀집된 강남 성형가는 유커(중국인 관광객)의 부재로 여전히 울상을 짓고 있다. 메르스 발병과 더불어 맞은 침체기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3일 A병원 관계자는 "메르스가 끝났다고는 해도 아직까지 예약률이 메르스 이전 수준으로는 회복되고 있진 않다"면서 "우리병원 뿐 아니라 강남권 대부분의 병원도 마찬가지인 걸로 알고 있다"고 운을 뗐다. 불과 1년 전만해도 대기자 명단을 받을 정도로 여름 성수기를 누리던 것과는 정반대의 상황이라는 것이다.

관계자는 또 "올해 초 불법 브로커 단속이 있던 데다 메르스까지 겹치면서 상황이 더 안좋아졌다"며 "그나마 방학시즌을 맞아 눈, 코, 이마 성형을 희망하는 학생 고객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메르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중국인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80% 이상 곤두박질쳤다.
한국여행업협회에 따르면 7월과 8월 한국 관광 상품을 예약한 외국인 관광객 수는 20만2541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1% 줄었다. 또 같은 기간 중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81만628명에서 올해 13만2132명으로 83.7% 감소했다. 이는 메르스 발병 이후 중국을 포함해 대만, 홍콩 등 중화권 관광객의 여행취소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여름 성수기 마케팅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유커를 겨냥해 만든 숙박·관광 연계 서비스 및 관련 시설이 무용지물이 돼버렸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인 대상 성형 의료사고와 불법 브로커로 인한 시술비용 거품 문제까지 제기되며 외국 고객들의 시선이 곱지 않아진 것도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압구정역 인근의 B 성형외과 관계자는 "올초 중국인 대상 의료사고가 크게 이슈화되면서 다른 병원들의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었다"며 "거기에 메르스까지 겹치니 할말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으로선 두 달 남짓 남은 추석 연휴 예약률도 형편없다"며 "지속적인 대외 홍보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중"이라고만 강조했다.

한편 유커 유치에 실패한 일부 병원들은 파격적인 비용 혜택을 내세워 발빠르게 내수 고객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필러·지방이식 등 학생과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퀵성형', 30~50대 여성들을 겨냥한 3만원대 보톡스, 노화 방지 비타민 테라피 등을 중심으로 웹사이트와 SNS 홍보를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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