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지지율 급락…지지 '안' 한다는 비율이 더 높아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에 대한 일본내 여론조사에서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2012년 집권 이후 처음으로 지지한다는 응답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요미우리(讀賣)신문은 지난 24~26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가 이달 초 조사 때보다 9％포인트 늘어난 49％라고 보도했다. 지지한다는 응답은 6％포인트 감소한 43％였다. 2012년 12월 아베 총리가 재집권하고 나서 이뤄진 요미우리신문의 여론조사에서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지지한다는 답변보다 많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TV 도쿄와 같은 기간 벌인 전화 여론조사에도 아베 총리 재집권 후 처음으로 역전 현상이 확인됐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변한 이들은 지난달 조사보다 10％포인트 증가한 50％를, 지지한다는 반응은 9％포인트 줄어든 38％로 나타났다.

앞서 교도통신, NHK, 아사히(朝日)신문, 마이니치(每日)신문, 산케이(産經)신문ㆍ후지뉴스네트워크(FNN)가 벌인 조사에서도 반대 여론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베 내각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최근 여당이 안보법안 중의원 표결을 강행한 데 대한 반대 여론 확산이 꼽힌다. 최근 일본 사회 각층은 안보법안을 반대한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26일에도 자녀를 둔 일본 여성들이 구성한 '안보법안에 반대하는 어머니 모임'은 전국에서 안보법안 반대 시위를 벌였다.

요미우리신문의 여론조사에서 안보법안에 대해 반대한다는 응답은 64%로 찬성한다는 응답 26%를 웃돌았다. 정부·여당이 법안의 내용을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는 12%에 그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답변이 82%로 압도했다.

또 2020년 도쿄올림픽 주 경기장 건설비용 증가 문제, 원전 재가동 정책, 오키나와(沖繩) 미군 기지 갈등 등이 지지율 하락과 관계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