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가보다 보조금이 더 많은 '마이너스폰'도
[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공짜폰이 다시 등장했다. 공짜폰은 출고가격에서 보조금(공시지원금 및 유통점 보조금)을 뺄 경우 실구매가가 '0'원이 되는 휴대폰을 말한다. 출고가보다 보조금이 더 많은 마이너스 폰도 판매되고 있다. 이번 공짜폰은 합법적이다.
이통사들이 중저가폰과 출시된 지 15개월 이상된 스마트폰에 공시지원금을 상한선(33만원)까지 투입,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KT는 지난 22일 출시한 삼성전자 '갤럭시J5'(LTE데이터59요금제 기준)에 26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여기에 유통점에서 지급하는 추가보조금(공시지원금의 15%) 3만9000원을 적용하면 소비자 실구매가는 마이너스 2000원이다.
SK텔레콤도 지난 24일 '갤러시J5'를 출시하면서 20만8000원의 지원금(밴드데이터59요금게 기준)을 제시했다. 추가 보조금 3만1200원을 적용하면 실구매가는 5만7800원으로 낮아진다. SK텔레콤은 또 지난 6월말 단독 출시한 LG전자 '밴드플레이'(출고가 34만9800원)에 지원금 24만6000원을 적용하고 있다. 추가지원금 3만6900원을 더하면 실구매가는 6만6900원에 불과하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에 적용받지 않는 스마트폰(출시된 지 15개월 지난 폰)에 대해 보조금을 대폭 올려 공짜폰이 된 휴대전화도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2일 '갤럭시노트3네오'에 주는 공시지원금을 57만2000원으로 확대했다. 추가 보조금 2만7500원을 적용하면 실구매가는 '0원'이다.
SK텔레콤도 지난 17일부터 출고가 59만9500원인 '갤럭시노트3네오'에 대해 54만원의 지원금을 적용하고 있다. 유통점 추가 보조금 8만1000원을 적용하면 폰 가격은 마이너스 2만1500원이다.
출고가 79만9000원인 LG전자 G프로2를 LG유플러스를 통해 구매하면 공시지원금 60만8000원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유통점 보조금 9만1200원을 더하면 실구매가는 10만500원으로 뚝 떨어진다.
공짜폰과 마이너스폰이 늘어나는 것은 휴대전화 시장 침체와 일맥상통한다. 제조업체 및 이통사들이 판매로 어려움을 겪자, 중저가폰을 중심으로 보조금을 올려 영업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최근 가성비가 좋은 중저가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가 늘고 합리적인 통신 소비 문화가 정착되면서 이통사들도 이들을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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