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안데르센' 美 동화작가 닥터 수스의 마지막 작품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가이젤의 유족이 보관해 온 미완성 유작이 오는 28일 '무슨 동물을 사야할까?'라는 제목으로 나온다. 가이젤이 '펫숍'이라고 제목을 붙여놨던 이 작품은 한 오누이가 무슨 애완동물을 살까 고민하는 이야기를 통해 삶에서 선택이 얼마나 어려운지 가르쳐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가이젤의 대표작 중 하나인 '금붕어 한 마리, 금붕어 두 마리'에서 등장하는 인물이 나오기 때문에 1950년대 말이나 1960년대 초 쓰인 연작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종이가 노랗게 바래 상자 속에 보관돼 온 이 작품은 가이젤이 타자기로 쓴 원고가 직접 그린 일러스트레이션 위에 붙어 있어 완성작에 가까웠지만 물감으로 채색이 채 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를 가이젤과 생전 함께 작업했던 인사의 손을 거쳐 출간하는 것이다.
완성되기 전에는 출판사에 보여주지 않았을 만큼 완벽주의자였던 가이젤의 집필 스타일을 아는 지인들은 작가가 이 작품을 미뤄둔 이유를 몰라 출판을 망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후 24년 만에 빛을 보게 된 새로운 작품으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이젤은 지난 4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그의 작품을 즐겨 읽는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바마는 당시 워싱턴 인근의 한 도서관에 들러 학생들에게 자신이 어렸을 때부터 재미있게 읽었던 책들을 소개하며 "아직도 닥터 수스의 팬이며 그의 작품에 흠뻑 빠져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1904년 미국에서 태어났으며 본격적으로 동화를 쓴 것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다. 1957년 '모자 쓴 고양이'를 성공시키며 명성을 쌓기 시작해 이후 '그린치는 어떻게 크리스마스를 훔쳤나', '버터 전쟁 책' 등 선보이는 책마다 베스트셀러가 됐다. 그의 작품은 '그린치', '호튼', '로렉스' 등 할리우드 영화로도 제작돼 인기를 누렸다.
그는 소리 내어 읽으면서 발음을 연습할 수 있도록 특유의 운율에 맞춰 동화를 썼지만 정치적 주제를 채택하는 데도 주저하지 않았다. '그린치는 어떻게 크리스마스를 훔쳤나'는 파시즘을 비판하고 있고 '버터 전쟁 책'은 핵무기를, '로렉스'는 환경 문제를 다룬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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