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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숍, 사후 24년만에 햇볕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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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안데르센' 美 동화작가 닥터 수스의 마지막 작품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20세기 안데르센'으로 불리는 동화작가 테오도르 수스 가이젤의 마지막 작품이 출간된다. 1991년 그가 세상을 떠난 지 24년 만이다. 가이젤은 '닥터 수스'라는 필명으로 44권의 동화책을 남겼으며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6억5000만 권 이상이 팔렸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가이젤의 유족이 보관해 온 미완성 유작이 오는 28일 '무슨 동물을 사야할까?'라는 제목으로 나온다. 가이젤이 '펫숍'이라고 제목을 붙여놨던 이 작품은 한 오누이가 무슨 애완동물을 살까 고민하는 이야기를 통해 삶에서 선택이 얼마나 어려운지 가르쳐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가이젤의 대표작 중 하나인 '금붕어 한 마리, 금붕어 두 마리'에서 등장하는 인물이 나오기 때문에 1950년대 말이나 1960년대 초 쓰인 연작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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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가 노랗게 바래 상자 속에 보관돼 온 이 작품은 가이젤이 타자기로 쓴 원고가 직접 그린 일러스트레이션 위에 붙어 있어 완성작에 가까웠지만 물감으로 채색이 채 되지 않았다고 한다. 이를 가이젤과 생전 함께 작업했던 인사의 손을 거쳐 출간하는 것이다.

완성되기 전에는 출판사에 보여주지 않았을 만큼 완벽주의자였던 가이젤의 집필 스타일을 아는 지인들은 작가가 이 작품을 미뤄둔 이유를 몰라 출판을 망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후 24년 만에 빛을 보게 된 새로운 작품으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가이젤은 지난 4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그의 작품을 즐겨 읽는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오바마는 당시 워싱턴 인근의 한 도서관에 들러 학생들에게 자신이 어렸을 때부터 재미있게 읽었던 책들을 소개하며 "아직도 닥터 수스의 팬이며 그의 작품에 흠뻑 빠져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미국의 웬만한 서점과 도서관에서는 닥터 수스의 책만 따로 진열할 정도로 그는 미국 어린이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로 평가 받는다. 그가 1960년에 출간한 동화 '초록 달걀과 햄'은 '해리포터'를 제치고 미국 초등학생들이 가장 많이 읽는 책으로 꼽히기도 했다.

그는 1904년 미국에서 태어났으며 본격적으로 동화를 쓴 것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다. 1957년 '모자 쓴 고양이'를 성공시키며 명성을 쌓기 시작해 이후 '그린치는 어떻게 크리스마스를 훔쳤나', '버터 전쟁 책' 등 선보이는 책마다 베스트셀러가 됐다. 그의 작품은 '그린치', '호튼', '로렉스' 등 할리우드 영화로도 제작돼 인기를 누렸다.

그는 소리 내어 읽으면서 발음을 연습할 수 있도록 특유의 운율에 맞춰 동화를 썼지만 정치적 주제를 채택하는 데도 주저하지 않았다. '그린치는 어떻게 크리스마스를 훔쳤나'는 파시즘을 비판하고 있고 '버터 전쟁 책'은 핵무기를, '로렉스'는 환경 문제를 다룬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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