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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펜싱, 허를 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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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 예비고사 세계선수권 '노골드'
방심한 사이 잇단 부상, 유럽 강호들 분발

펜싱 여자사브르 국가대표 김지연[사진=김현민 기자]

펜싱 여자사브르 국가대표 김지연[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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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2016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을 앞둔 한국 펜싱에 경고음이 울렸다. 승승장구하던 대표 선수들이 국제대회에서 주춤했다.

펜싱 대표팀은 지난 20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끝난 2015 국제펜싱연맹(FIE)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과 동메달을 한 개씩 따는데 그쳤다. 남녀 플뢰레, 에페, 사브르 개인전과 단체전까지 열두 종목에 출전했으나 남자 에페 개인전의 정승화(34·부산시청)가 3위, 정승화, 권영준(28·익산시청), 나종관(23·국군체육부대), 박경두(31·해남군청)가 짝을 이룬 남자 에페 단체전에서 2위에 오른데 만족했다. 남자 사브르와 에페 개인·단체전에서 은메달 네 개를 수확한 지난해 카잔 대회보다 성적이 떨어졌다.
이번 대회는 1년여 남은 리우올림픽 본선을 향한 출발선이다. FIE는 올림픽 직전 열리는 세계선수권과 그랑프리, 월드컵 등 국제대회 성적을 점수로 환산해 순위를 산정하고 각 종목별 16위 이내에 진입한 선수에게는 개인전 자동 출전권을 준다. 단체전은 팀 순위 4위 안에 들어야 한다. 세계선수권에 걸린 배점이 가장 높다. 금메달 128점, 은메달 104점, 동메달 80점으로 그랑프리나 월드컵 대회(금메달 64점, 은메달 52점, 동메달 40점)보다 두 배 많다.

김지연(27·익산시청)이 이끄는 여자 사브르가 가장 부진하다. 2012 런던올림픽 개인전 금메달과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단체전 우승 주역인 김지연은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 19위로 밀렸고, 단체전에서도 7위로 입상권 진입에 실패했다. 아시안게임 이후 출전한 그랑프리와 월드컵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펜싱선수권부터 오른쪽 대퇴부에 통증을 느껴왔다. 국제대회 출전과 훈련을 반복하면서 피로가 누적됐다. 그러나 올림픽 출전권을 따야 하기 때문에 점수가 산정되는 대회들을 거르지 못했다. 올 시즌 그의 여자 사브르 랭킹은 13위로 대표 선수 중 가장 높지만 지난 시즌(6위)에 비해서는 낮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펜싱[사진=김현민 기자]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펜싱[사진=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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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시안게임 개인전 우승자인 이라진(25·인천 중구청)도 지난 시즌 12위에서 27위까지 밀렸다. 대표선수들이 주요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랭킹이 상승하자 방심한 면도 있다. 러시아, 이탈리아 등 유럽 강호의 분발도 눈에 띈다.
세계 랭킹 1위 구본길(26)과 2위 김정환(32·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이 버틴 남자 사브르도 메달을 따지 못했다.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끼리 결승전을 하고 국제대회를 통해 꾸준하게 입상권에 진입한 결과를 감안하면 아쉬운 성적표다. 남자 에페는 간판 정진선(31·화성시청)이 왼쪽 무릎 십자인대를 다쳐 전력에서 이탈했다. 펜싱은 런던 올림픽 금메달 두 개,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 여덟 개로 역대 최고성적을 기록했으나 불과 9개월 사이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았다.

대한펜싱협회는 다음달 1~3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국가대표 선발전을 연다. 기존 대표 선수들도 자격을 유지하려면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대표팀은 세계선수권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분석하고, 대표 선수 선발전 결과를 종합해 선수단 운영과 올림픽 출전을 위한 전략을 다시 수립할 계획이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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