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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R에 인수된 퍼스트데이터, 8년만에 美증시 복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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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차입매수 방식으로 KKR에 피인수…공모규모 10억달러 넘을듯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2007년 미국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인수됐던 결제서비스업체 퍼스트데이터가 20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기업공개(IPO) 신청서를 제출했다. KKR에 인수된 후 비상장사로 전환됐던 퍼스트데이터가 8년만에 증시 복귀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2007년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기 직전으로 차입매수 방식의 인수합병(M&A)이 절정에 달했던 시기였다. 퍼스트데이터는 당시 사모펀드가 차입매수 방식으로 인수했던 상장사 중 가장 큰 회사 중 하나였다.
KKR은 당시 260억달러에 퍼스트데이터를 인수(부채·수수료 포함시 298억달러)했는데 KKR이 실제 투자한 금액은 27억달러에 불과했다. 나머지 200억달러가 훌쩍 넘는 자금은 퍼스트데이터의 자산을 담보로 끌어당긴 채무였다.

하지만 인수 이듬해인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KKR은 투자 수익을 실현할 기회를 찾지 못 했다. 금융위기로 신용카드 소비가 줄면서 퍼스트 데이터 실적도 악화됐다. 퍼스트 데이터는 지난 2월 7년만에 처음으로 분기 순이익을 내면서 상장을 추진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당시 순이익 규모는 1200만달러였다.

KKR은 2013년 JP모건 체이스에서 프랭크 비지냐노를 영입해 퍼스트데이터 CEO에 앉혔다. 비지냐노 영입 후 퍼스트데이터는 활발한 M&A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8월 모바일 기프트카드 업체 '기프트(Gyft)'를 인수했고 지난주에는 디지털 기프트카드업체 '트랜스액션 와이어리스'를 인수했다. 이에 앞서 2012년에는 클라우드 기반의 결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클로버 네트워크'를 인수했다.
지난해 퍼스트데이터는 35억달러의 추가 투자를 유치했는데 이중 12억달러는 KKR의 투자금이었다. KKR의 퍼스트데이터 투자금 총액은 39억달러로 늘었고 이는 KKR의 39년 역사에서 단일 기업에 가장 많은 투자가 이뤄진 것이다. 한때 KKR이 40%의 손실을 반영해야 했던 퍼스트데이터의 현재 가치는 18% 가량 수익으로 전환됐다. KKR은 오는 30일 2분기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며 이때 재평가된 퍼스트데이터의 투자 가치도 공개될 예정이다.

관계자에 따르면 퍼스트 데이터는 공모 규모를 얼마로 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일단 PO 신청서에서는 형식적으로 1억달러를 조달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향후 IPO 계획이 구체화되면 공모 규모는 10억달러 이상으로 늘어 올해 최대어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올해 미국 IPO 최대어는 지난 4월 상장한 톨그래스 에너지다. 톨그래스 에너지는 14억달러를 조달했다.

퍼스트데이터의 자산 가치는 400억달러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절반 이상이 부채다. 2007년 KKR 차입매수 때 떠안은 부채 때문이다. S&P 캐피털 IQ에 따르면 3월 말 기준으로 퍼스트 데이터 부채 규모는 211억달러다. 퍼스트데이터는 최근 몇년 중 IPO를 추진하는 기업 중 가장 부채 비율이 높은 기업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퍼스트데이터는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부채를 갚는데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퍼스트 데이터의 지난해 매출은 112억달러였다. 전년대비 3.2% 증가했다. 2010년 10억달러를 넘었던 손실 규모는 최근 감소세다. 2013년에 8억6900만달러로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4억5800만달러로 줄었다.

IPO 신청서에서 퍼스트데이터는 언제 IPO를 진행할지에 대해 특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IPO 신청서 제출이 이뤄진 시점을 감안하면 연내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퍼스트 데이터는 IPO 신청서에서 연간 1조9000억달러, 초당 2300건이 넘는 거래를 처리한다고 밝혔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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