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주류 CEO들 휴가도 반납한 채 현장으로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이광호 기자]유통가 오너와 최고경영자(CEO)들이 올해 여름휴가기간 동안 국내에 머물며 하반기 경영구상에 나선다. 올 상반기 극심한 경기 침체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까지 덮치며 매출에 타격을 입어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 없어서다.
상반기 서울 시내면세점 공략에 올인했던 현대백화점그룹과 신세계 오너들은 여름 내내 바쁜 시간을 보낼 것으로 보인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휴가기간 동안 국내에 머물며 하반기 경영구상을 다시 짜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올해 가장 많은 신규 출점을 하며 공격 경영에 나섰던 정 회장은 다음 달 오픈하는 현대백화점 판교점 앞두고 최종 점검에 나설 전망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아직 휴가일정을 잡지 않았다. 신 성장동력 발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정 부회장은 23일 신세계모바일 결제시스템 SSG페이 출시를 비롯해 현안이 산적해 있어 휴가 일정을 서둘러 잡지 않고 있다.
정지선 회장도 최근 경영전략회의에서 임직원들의 국내 휴가를 장려했다. 영랑호리조트 등을 보유하고 있는 신세계도 자사 시설 이용을 권장하며 국내 휴가 독려를 하고 있다.
식음료ㆍ주류업계 CEO들도 대부분 휴가를 반납하거나 하반기 경영 구상을 위해 머리를 식히는 정도에서 휴가를 보낼 계획이다.
총수부재인 CJ그룹 CEO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름 휴가 계획을 잡지 않고 있다. 이재현 회장의 경영공백이 커지면서 주요 사업의 성과 부진 등 경영상황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마음 편히 휴가를 보낼 여력이 없다는 게 그룹 안팎의 시각이다.
오리온, 농심, 오뚜기 대표도 하반기 경영구상 등으로 아직 휴가계획을 잡지 못하고 있다.
주류업체 CEO들도 여름 성수기를 맞아 휴가보다는 현장으로 뛰고 있다.
김인규 하이트진로 대표는 7∼8월 전국 순회 등 빠듯한 일정이 잡혀 있어 별도의 휴가일정을 잡기가 어렵고, 김도훈 오비맥주 사장도 전국의 영업 직원과 주류도매사 등과 현장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며 소통에 나서고 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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