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은 17일 오전 9시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해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와의 긴 공방을 거쳐 제일모직과의 '합병계약서 승인의 건'을 표결에 부친 결과 69.53%의 찬성표를 얻어 합병을 성사시켰다. 주총 참석률은 83.57%였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달 23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메르스) 확산 과정에서 삼성서울병원이 진원지가 된 데 대해 삼성공익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사과했다. 그룹 총수로서의 공식 데뷔를 사과 기자회견으로 시작한 셈이다.
이후 이 부회장은 북미 출장길에 올라 현지 법인을 둘러보고 귀국했다. 이어 지난 8일 미국 아이다호주 선밸리에서 열리는 '앨런앤코 미디어 콘퍼런스(선밸리 콘퍼런스)' 참석차 다시 미국으로 출국해 약 일주일 동안 머물렀다.
통합 삼성물산은 오는 9월1일 출범할 예정이다. 이를 기점으로 이 부회장의 그룹 경영권 승계 작업도 속도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제일모직 지분 23.3%를 보유한 이 부회장은 이번 합병을 성사시켜 새로 출범할 통합 삼성물산 지분 16,5%를 확보하게 됐다.
이 부회장의 동생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제일모직 패션부문 사장은 통합 법인에서 각각 5.5%의 지분을 갖게 된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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