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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저임금 1만원은 되어야 인간다운 삶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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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만의 지도부 체포 영장에 반발한 민주노총, 27일 오후 대규모 집회 열고 항의 나서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최저임금이 오르는 건 필요한 정도가 아니라 절실하다. 물가는 높은데 거기에 시급이 안맞으니까 생활이 어렵다. 나라가 노후도 책임지지 않는 상황에서 최저임금까지 낮으니까 노후 자금 마련 기회조차 박탈 당하는 게 노동자들의 현실이다."

7년 만의 민주노총 위원장 체포 영장에 열받은 노동계가 27일 대규모 집회를 열고 반발했다. 최저임금 1만원 인상 및 노동 시장 구조개악 저지에 대한 목소리도 높였다.
민주노총은 27일 서울역광장에서 '최저임금 1만원 쟁취'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대회에는 주최측 추산 4000명(경찰측 추산 2500명)이 참석했다.

뜨거운 햇볕에 모자와 양산이 곳곳에 등장했고, 더운 날씨에 참가자들이 연신 부채질을 해댔지만 이들은 자리를 지키며 최저임금 1만원 인상과 노동시장 구조개악을 저지해야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 "최저임금 1만원 쟁취"
민주노총은 이날 대회에서 최저시급 5580원으로는 인간다운 삶을 보장받을 수 없다며 최저임금을 1만원까지 인상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죽지못해 살아가는 350만 노동자들에게 한달 최저임금인 117만원 수준의 월급이 지급되고 있다"며 "시급을 1만원으로 인상하면 노동자의 삶의 질 자체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현재 한 위원장은 노동절 집회 때 불법 폭력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23일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한 위원장은 이어 정부가 노동시장 구조개악을 시도하고 있다며 "최저임금 1만원 쟁취와 박근혜 정부의 노동탄압에 맞서 투쟁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다음달 15일 2차 총파업을 하기로 지난 22일 결의했다.

이날 대회에는 최저임금위원회 노동자대표 교섭위원 4명이 참석했다. 김종인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최저임금이 매년 6~7%가 인상된다고 하지만 실질임금은 단 1%도 인상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어 "정부가 최저임금위원회의 공익위원들을 결정해 이들이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며 최저임금위원회의 구성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최저임금 오르면 삶의 질 달라져"

이날 현장에서 만난 이들은 최저임금의 인상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주로 편의점 등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는 취업준비생 김남영(26·여)씨는 "시급에 비해 물가가 너무 높아 시험준비를 하는 것부터 생활조차 어렵다"며 "시급이 오르는 것은 그저 필요한 정도가 아니라 절실한 정도"라고 강조했다.

학교비정규직 노조원으로 대회에 참여한 이영희(53·여)씨는 "현재 시급으로는 2.5~3명인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최저임금 인상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어 이 씨는 "현재 우리 현실에서 빚지고 집을 사는데 결국 퇴직하고 나면 남는 건 집 하나 뿐이고 생활비 조차 없다"며 "나라가 노후를 책임지지 못한다면 최저임금이라도 높여 스스로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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