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으로 사망한 76번 환자 A씨는 지난 6일 건국대병원 응급실에 온 뒤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한적 있느냐는 의사의 질문에 "그런 적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A씨가 지난달 27일~28일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받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고, A씨로부터의 감염 위험을 인지하지 못한 건국대병원 같은 병실 보호자와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 레지던트, 구급차 운전기사와 구급요원 등이 줄줄이 감염됐다.
메르스 확진 환자가 자신이 진료를 봤던 메르스 위험 병원 등의 정보를 숨겨 감염이 확산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메르스 감염을 막기 위해선 환자 동선과 접촉자의 빠른 파악이 필수적이지만, 환자가 숨기는 변수 탓에 초기 대응에 어려움을 겪은 것. 이로 인해 메르스 감염자가 늘기도 하고 병원 봉쇄나 지역사회 불안으로 번졌다.
하지만 환자 개인의 양심에 맡겨진 부분이라 별다른 뾰족한 해법이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메르스로 낙인찍히는 것은 물론 생활고 등 어려움을 겪을 것에 대한 환자 스스로의 두려움을 이해하고 이를 솔직히 말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을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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