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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포 행세하며 8년간 동거녀 성매매 시킨 50대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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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포 행세하며 8년간 동거녀 성매매 시킨 50대 '경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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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미국 교포 행세를 하며 동거녀에게 8년동안 성매매를 시키고 전 재산을 훔쳐 달아난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절도 및 성매매알선, 공·사문서 위조 및 행사 등 혐의로 신모(54)씨를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특별한 직업이 없던 신씨는 2004년 초 인터넷 채팅을 통해 남편과 별거 중이던 A(49·여)씨를 알게 됐다.

신씨는 A씨에게 자신은 미국 교포이며, IT 다국적기업 한국지사 직원으로 일하고 있다고 속였다. 얼마 후 두 사람은 동거를 하는 관계로 발전했다.

신씨는 "북한 출신인 아버지는 미국에 있고, 자신은 교통사고를 당해 몸까지 망가져 하늘 아래 의지할 사람이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하며 동정심을 샀다.
하지만 신씨는 처음부터 돈을 뜯어내려는 계획을 갖고 A씨에 접근한 뒤 거짓말을 쏟아낸 것으로 조사됐다.

신씨는 2006년 2월 A씨에게 "전화방에서 성매매하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 성매매로 돈을 벌어 노후자금을 마련하자"는 엽기적인 제안을 했다. 이혼 후 경제적으로 궁지에 몰렸던 A씨는 신씨의 제안을 거절하지 못했다.

이후 두 사람은 신씨가 여자인 척 위장하고 인터넷 채팅으로 성매수남을 물색해 오면 A씨가 성관계를 맺는 식으로 성매매를 했다. 신씨는 성매매 대금의 절반을 몫으로 챙겼다.

신씨는 동거녀에게 성매매를 시킨 것도 모자라 피해자가 모아놓은 돈을 들고 잠적했다. 신씨는 2013년 11월부터 A씨의 통장에서 돈을 인출하다가 2014년 설 연휴를 틈타 전재산인 1억2000여만원을 들고 잠적했다.

신씨는 A씨에게 "미국에 사는 아버지가 췌장암에 걸렸고 보험도 안 돼 치료비를 부쳐야 한다. 나는 중국으로 건너가는 중이고 미안하다"는 편지를 남겼다.

A씨는 사라진 신씨를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지만, 신씨는 그 사이 또 다른 40대 여성에게 결혼을 미끼로 접근해 성매매를 시키고 돈을 뜯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달 초 붙잡힌 신씨는 경찰 조사에서 자신의 범행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신씨가 A씨에게서 훔친 돈의 용처 등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씨가 A씨에게 한 이야기는 모두 거짓"이라면서 "잡힐 당시 신씨는 위조된 신분증 4개와 대포폰 9대를 갖고 있었고 대포차도 몰고 있었다"고 말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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