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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총선 후폭풍, 신흥국 금융혼란 몰고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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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라화 사상 최저치…증시·외환 불안 확산 조짐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총선 후폭풍을 맞고 있는 터키의 금융시장 혼란이 신흥국 전반으로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8일(현지시간) 터키 주식시장이 문을 열자 대규모 매도세가 유입됐다. 이스탄불 BIST100 지수는 개장 직후 8% 넘게 급락했다. 이후 낙폭을 조금 만회해 5.8% 하락 마감했다. 리라화 가치는 장중 5% 넘게 빠지면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10년물 국채금리도 9.76%로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고 2년물은 10%를 돌파했다.
터키 금융시장이 요동친 것은 전날 치러진 총선에서 집권 여당인 정의개발당(AKP)이 13년만에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하자 투자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한 때문이다. AKP가 2002년 이후 처음으로 연립정부를 구성하거나 조기총선을 치러야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터키 정국이 소용돌이로 빠져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터키발 악재가 미국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있는 신흥국 경제불안에 기름을 부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성장둔화, 재정적자, 높은 해외자금 의존도를 볼 때 터키는 신흥시장 문제점의 축소판"이라고 지적했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터키가 신흥국이 겪을 도미노 경제위기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신흥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우려는 현재 진행형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주 한주 동안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에서 5억777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석달만의 첫 자금 유출세다.
주요 신흥국 증시를 추종하는 MSCI 신흥시장 지수는 8일까지 11일 연속 떨어졌다. 지난 1990년 9월 이후 최장기다. 핀란드 FIM자산운용의 헤르타 알라바 신흥시장 대표는 "거래량 감소, 투자 모멘텀 부족과 강달러·금리인상·터키 혼란 등 악재가 겹쳤다"고 설명했다.

신흥국 외환시장도 불안하다. 전날 말레이시아 링깃이 9년래 최저치로 내려갔다. 인도네시아 루피아는 17년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영국 컨설팅회사 스피로소버린 스트래티지의 니콜라스 스피로 대표는 "최근 글로벌 채권시장 혼란이 확산되면서 신흥국 자산을 처분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설명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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