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감 갖고 회사 살리는 일에 동참해달라" 호소
전 직원 대상 담화문 배포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권오갑 HD한국조선해양 사장이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전면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경영상황 개선 시 지급하기로 했던 100만원도 조건 없이 지급하기로 했다. 더 이상의 갈등을 없애고 회사 경영 정상화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직원 추스리기에 나선 것이다.
조직원들의 반발을 산 희망퇴직에 대해서도 어쩔 수 없는 결단이었다고 설명했다. 권 사장은 "회사는 창사이래 최대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여전히 우리가 1등이라는 착각과 오만함에 대해 경종을 울려야 했다"며 "마음이 아프지만 희망퇴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존의 틀과 관행에 변화를 주는 것은 저 역시 부담스러웠다"면서도 "수많은 선후배들의 '이대로 가다간 미래가 없다'는 간절한 얘기 앞에 무책임한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고 자리에 연연하면서 적당히 시간만 보내고 싶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이제는 이 같은 노력이 어느 정도 마무리 단계에 와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권 사장은 "여러분이 회사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위기 극복에 적극 동참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지금 이 순간부터 우리의 역량을 모으기 위해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지금은 가라앉은 분위기를 추스르고 새로운 모습으로 우리 모두가 회사를 살리기 위한 노력을 함께 해야 할 중요한 시기"라며 "현대중공업 구성원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현대중공업 살리는 일에 동참하여 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그는 "해외법인도 본사 눈치 보지 않고 현지에서 책임 경영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별도 법인으로서 스스로 생존하고 스스로 돈을 벌 수 있도록 간섭을 과감히 철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더불어 회사의 목표와 비전을 함께 나가는 미래기획위원회도 만들기로 했다. 권 사장은 "다양한 직급의 대표들로 미래기획위원회를 만들어 생산직이건 사무직이건 관계없이 경영진들과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자주 만들겠다"며 "감사 기능도 직원들의 뒷조사가 아닌 각 사업본부별로 고충을 듣고 이를 해결하는 조직으로 변화시켜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경영상황이 개선되면 지급하기로 한 100만원의 특별격려금도 조건 없이 지급한다. 권 사장은 "선박 2000척 인도를 함께 축하하기 위한 것"이라며 "더욱 열심히 노력해서 올해는 반드시 흑자를 달성하겠다는 의지와 각오를 다져달라"고 당부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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