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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는 어떻게 다시 일어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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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이 가즈오 CEO...2012년 취임 후 사업·인력 고강도 구조조정 서서히 성과

히라이 가즈오 소니 CEO(사진=블룸버그뉴스).

히라이 가즈오 소니 CEO(사진=블룸버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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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지난 10여년 동안 끝 모를 나락으로 치닫기만 했던 일본 전자업체 소니가 마침내 다시 일어서기 시작했다.

1950년대 소니는 트랜지스터 라디오로, 1960년대 이후는 휴대용 카세트 테이프 플레이어 워크맨으로 크게 성공해 경쟁사가 없을 정도였다.
그러던 중 2000년대 초반 소니가 경쟁력을 잃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같은 경쟁업체들이 고급 TV와 스테레오로 치고 올라온 것이다. 소니는 MP3 플레이어 등 새로운 시장에 발을 붙이지 못했다. 금융이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영화ㆍ음악 스튜디오에 너무 많은 돈을 쏟아 부어 기업구조는 엉망이 되고 말았다.

2005년 소니는 영국 태생의 미국 기업인 하워드 스트링거를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다. 미디어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스트링거 CEO는 카리스마 있는 인물이지만 일본어를 모르는데다 기술에 문외한이었다.

2009년 글로벌 경기가 침체되고 2011년 후쿠시마(福島)현에서 대지진이 일어났다. 엔화 강세는 일본의 수출에 큰 타격을 입혔다.
지난 7년 중 6년은 소니가 순적자를 낸 해로 기록됐다. 미국 뉴욕 주식시장에서 거래되는 소니의 예탁증서(ADR)는 2008년 초반 55달러였으나 2012년 후반 1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소니의 신용등급은 결국 정크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2012년 바닥을 친 소니의 ADR는 지난달 33달러(약 3만6000원)에 육박했다. 2년 6개월만에 238% 급등한 것이다. 이는 2012년 초반 히라이 가즈오(平井一夫)가 스트링거 CEO의 뒤를 이은 덕이다.

히라이 CEO는 '소니맨'으로 플레이스테이션 같은 적자 사업부를 흑자로 돌려놓은 인물이다. 그는 일본과 북미에서 성장해 영어가 유창한데다 문제를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성격이다.

그는 CEO 취임 이후 3년 동안 야심찬 구조조정을 이끌었다. '소니는 하나'라는 구호 아래 각기 다른 사업부의 의사소통을 중시했다.

그는 전자 사업부의 역량을 모바일ㆍ게임ㆍ카메라에 집중시켰다. 그 사이 인력 수천명을 줄이고 개인용 컴퓨터(PC)인 바이오 사업부를 매각한데다 TV 사업부를 따로 떼어내고 스마트폰 사업부는 전면 개편했다.

구조조정으로 적자가 더 심해지면서 지난해 소니는 특히 어려운 한 해를 보내야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같은 해 11월 소니 픽처스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해킹 사건까지 벌어졌다. 하지만 그 즈음 몇몇 애널리스트가 소니의 회생을 점치기 시작했다.

이윽고 지난 1년 사이 소니의 매출은 6% 늘었다. TV 사업은 11년만에 처음으로 순이익을 기록했다. 소니의 요시다 겐이치로(吉田憲一郞)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구조조정이 거의 마무리됐다"며 "2015회계연도(2015년 4월~2016년 3월)에 매출이 4% 줄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은 네 배로 늘어 26억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6억달러라면 2008년 이래 최고 수준이다.

소니의 구조조정은 완전 마무리된 게 아니다. 올해 예상되는 매출 감소는 소니가 중저가 모바일폰에서 고가 모바일폰으로 선회하는 탓이다. 카메라 매출도 줄 것으로 예상되지만 스마트폰용 카메라 센서 매출은 크게 늘 듯하다.

이와 관련해 최근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매출이 감소할지언정 소니가 지는 시장에서 떠오르는 시장으로 이동 중이라고 평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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