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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도 병원도 '쉬쉬'…B병원 메르스 환자 수일간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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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집중 발생한 B병원에서 감염된 환자들은 자신이 메르스에 감염된 것인지 모르고 격리 때까지 수일간 방치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3차 감염이 발생할 경우 접촉자에 대한 통제가 어려울 수 있다는 이야기다.

1일 보건당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신고한 메르스 환자 현황을 보면 지금까지 B병원에서 감염된 환자들은 최초 확진환자(68)와 지난달 15~17일 사이 이 병원에서 접촉한 것으로 추정됬다.
6번째 환자(71)는 지난달 24일부터 증상이 나타났다. 증상이 악화돼 응급실을 찾기도 한 이 환자는 증상 발생 이후 사흘만에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7번째 환자인 B병원 간호사(28·여)도 최초 환자와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중이던 21일부터 증상이 나타났지만, 상태가 악화된 이후인 27일에서야 국가지정 격리병원으로 옮겨졌다. 7번 환자는 증상 발생 8일만에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았다.

9번째 환자(56) 역시 지난달 9일부터 B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로, 29일이야 확진 환자로 확인됐고, 11번째 환자(79·여)와 12번째 환자(49·여)도 지난달 20일과 21일부터 증상이 나타났지만 모두 28일에 격리됐다.
13번째 환자(49)는 같은달 21일부터 증상이 나타나 병원에 입원했지만, 뒤늦게 국가지정 격리병원으로 이송됐고, 메르스 유전자 검사는 29일에야 이뤄졌다.

최초 확진 환자와 B병원 같은 병실에서 4시간 가량 머문 뒤 메르스 증세가 나타난 10번째 환자(44) 역시 지난달 22일, 25일 두 차례나 응급실을 찾았지만 보건당국의 통제에서 벗어나 26일 중국으로 출장갔고, 결국 28일 중국에서 메르스 확진 검사를 받았다.

이처럼 B병원 메르스 감염자들이 증상 발현 후 뒤늦게 격리된 것은 보건당국이 초기 전염력을 낮게 판단, 격리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은 탓이다. 7번 환자처럼 자가격리 대상인 경우에도 일주일 넘게 방치하기도 했다.

앞서 보건당국은 20일 최초 확진환자와 접촉한 64명에 대해 역학조사 후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당시 B병원 입원 환자에 대해선 입원 자체가 격리라는 이유로 발열 여부 등 모니터링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2차 감염자에 대한 격리가 늦어지면서 메리스 감시 대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실제 1일에도 전북에 사는 한 남성이 15번째 메르스 확진환자와 한 공간에 머문 뒤 의심 증상으로 한 병원의 응급실을 찾았고, 보건당국은 당시 응급센터에 있던 34명을 자가격리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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